기후에너지환경부는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고 있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17일(현지시간) PPCA(Powering Past Coal Alliance)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PPCA는 석탄 발전의 종식을 목표로 전세계 180개 이상의 국가·지방정부·기업·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연합이다. 현재 영국과 미국, 멕시코를 비롯해 62개 나라가 국가 차원에서 PPCA에 참여하고 있다.
케이티 화이트(Katie White) 영국 에너지안보넷제로부(Department for Energy Security and Net Zero) 기후 장관 겸 PPCA 공동의장은 "지금 전세계가 석탄에서 벗어나려는 전환의 중대한 시점이며, 이런 때에 한국과 바레인이 PPCA에 합류한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며 "두 나라의 결단은 기후 리더십의 훌륭한 사례이며, 이들이 보여줄 청정에너지 전환의 성과는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형태로 반드시 돌아올 것"이락 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PPCA 가입을 통해 대한민국은 정의롭고 청정한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며 "이번 가입을 통해 국내 석탄발전 퇴출을 본격화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전환을 가속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석탄에서 청정전력으로의 전환은 기후대응에 필수적일 뿐 아니라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기업 경쟁력을 높이며 미래 산업에서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석탄발전은 막대한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이에 국제사회는 지구 평균기온을 산업화 이전에 비해 1.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치로 '탈석탄'을 합의한 상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14개국은 이미 석탄없는 전력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고, 13개국은 2030년까지 단계적 폐쇄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석탄발전은 좌초자산으로 간주되고 있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PPCA에 가입하지 않은 4개국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제 한국은 국제사회의 전환 흐름에 합류한 것은 물론, 실제 석탄발전 감축 의미에 있어선 사실상 아시아 첫 PPCA 가입국으로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전환을 선도하는 위치에 서게 됐다. 이날 중동의 바레인이 한국과 함께 PPCA 가입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나라의 석탄발전 설비용량은 2023년 기준 39.1기가와트로, 세계 7위 규모다. 2024년 기준 석탄발전의 발전량 비중도 30%에 육박한다. 정부는 61기의 석탄발전소 중 40기를 2040년까지 폐지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나머지 21기에 대해서는 폐지 시점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또 올 1월에는 신규 석탄발전소인 삼척블루파워 2호기가 상업 운전을 시작했고, 삼척그린파워는 정부의 석탄·암모니아 혼소 중단 선언 이후에도 혼소 추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PPCA 가입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특히 아시아 국가 가운데 먼저 가입한 싱가포르는 석탄발전을 하지 않는 국가임을 감안하면 한국의 가입은 의미가 더 있다. 이재명 정부는 대선 공약과 국정과제를 통해 '2040년 탈석탄'을 제시한 바 있지만,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감축 속도는 이보다 더욱 가파르다. 기후솔루션과 메릴랜드대 분석에 따르면, 정부가 스스로 제시한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한선인 61%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35년까지 석탄발전의 전면 폐쇄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기후솔루션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국의 PPCA 가입은 아시아 지역의 재생에너지 전환에 긍정적인 리더십을 보여준 결정"이라고 평가하며 "이 결정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탈석탄으로 이어지도록 정부는 조속히 구체적 계획을 제시하고 정책 이행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한국은 PPCA 가입을 출발점으로 삼아 조기 탈석탄을 향해 확실하게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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