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중 미세플라스틱을 흡입하면 변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부산대학교 바이오소재과학과 황대연 교수 연구팀은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윤우빈 박사, 인제대학교 장미란 교수와의 공동연구에서 공기 중 미세플라스틱 흡입이 성인의 변비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미세플라스틱은 길이 5㎜ 이하의 플라스틱 조각으로 공기 중에 떠다니거나 강이나 바다로 흘러들어가 해양오염을 일으키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인체의 혈액에서 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위에서 발견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연구팀은 "흔히 일회용컵, 포장재 등에 사용되는 폴리스틸렌 재질의 미세플라스틱을 공기 중에 분사해 실험동물에 흡입시킨 후 폐 조직에 침투된 미세플라스틱이 혈액을 통해 대장으로 이동하여 만성변비 질환을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미세플라스틱을 직접 꼬리정맥으로 투여한 쥐를 관찰한 결과, 대장으로 이동한 미세플라스틱은 배변 활동 지연, 장운동 억제, 대장 체액운반시스템 장애, 장신경계 기능 저하 등 변비 주요증상을 유발하고, 대장 조직의 심각한 구조변화를 유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혈액을 통해 운반된 미세플라스틱이 이차적으로 이동하는 소화기 장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변비 질환의 새로운 원인으로서 미세플라스틱의 가능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했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인간은 매주 신용카드 1장 분량인 5g에 해당하는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다. 이는 음식섭취, 공기흡입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뤄지지만 그동안 대부분의 연구는 음식물을 통해 섭취된 미세플라스틱에 집중돼 있었다. 일부 연구는 공기 흡입에 초점을 맞추기도 했으나 대부분 1차적으로 침적되는 폐조직에만 집중했고, 혈액을 통해 2차적으로 다른 장기에 미치는 손상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황대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산업사회의 발전에 따라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의 양과 최근 환자 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소화기 질병의 밀접한 연관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는 중요한 결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과학 분야의 저명 국제전문학술지인 '사이언스 오브 토털 인바이런먼트' 10월 31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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