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질랜드를 덮친 폭풍과 서유럽을 연쇄적으로 강타한 폭풍의 원인이 남극과 북극의 제트기류 변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뉴질랜드 기상청(MetService)은 17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최근 나타난 극단적 기상패턴의 중심에 '제트기류 변동'이 있다"고 지적했다. 남극과 북극 상공에 흐르는 강력한 바람 띠가 느슨하게 풀리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3일 뉴질랜드 북섬 남동부에 '깊은 저기압'(deep low-pressure system) 폭풍이 강타했다. 특히 폭풍이 상륙 후 정체되면서 같은 지역에 비를 반복적으로 쏟아 피해를 키웠다. 해안 지역인 기즈번, 호크스만, 플렌티만 등에는 하루 동안 100㎜ 이상의 폭우가 발생했고, 최대 순간풍속 130㎞ 수준의 돌풍으로 인해 약 3만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지역 곳곳에서 주민들이 대피했고, 캠핑장에서 차량이 침수돼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웰링턴, 네이피어, 파머스턴노스 등 주요 공항의 오전 항공편 대부분이 결항됐고, 열차와 페리(선박)도 운행이 멈췄다.
기상당국은 원인으로 남극 제트기류 약화로 인한 폭풍의 '블로킹' 현상을 지목했다. 온난화 영향으로 남극 제트기류가 느슨해지면서 극지방 냉기가 뉴질랜드 상공으로 유입됐고, 이 찬공기를 머금은 고기압이 뉴질랜드 북쪽에서 내려온 고온다습한 아열대 고기압과 만나면서 한랭전선이 형성됐다. 이렇게 형성된 저기압 폭풍은 제자리에 정체되면서 같은지역에 반복적인 호우를 발생시켰다는 분석이다.
최근 서유럽에서 발생한 '폭풍열차' 현상도 제트기류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포르투갈·스페인·프랑스 등에는 지난 13일 폭풍 '닐스'(Nils)가 강타해 침수와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 1월 31일과 이달 5일, 7일에도 저기압 폭풍 '크리스틴'과 '레오나르도', '마르타'가 잇달아 강타한 바 있다. 연이은 폭풍에 프랑스에서는 90만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 포르투갈에서도 제방이 붕괴돼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학자들은 북극 제트기류가 큰폭으로 남하하면서 고온다습한 대서양 공기와 북극의 찬 공기가 충돌하면서 강한 상승기류가 형성돼 폭풍을 연달아 발생시켰다고 분석했다. 제트기류가 '컨베이어 벨트' 역할을 하면서 이례적인 연쇄 폭풍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양극단의 찬 공기를 가둬주던 제트기류가 온난화로 약해지면서 지구의 기후시스템이 망가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유럽과 뉴질랜드의 사례처럼 앞으로의 기후재난은 단발성 피해보다 반복적인 피해를 만들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뉴질랜드 기상청 헤더 킷츠 기상학자는 "폭풍이 한 번 훑고 지나가는 게 아니라 한 자리에 머무르거나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피해가 커졌다"며 "제트기류의 변화는 기존 재난의 기준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