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기후변화가 '밥상물가' 흔든다?...기후플레이션의 실체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2-06 18:22:43
  • -
  • +
  • 인쇄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에 본지는 기후위기가 밥상물가와 식량안보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데이터분석과 현장취재를 통해 사실여부를 검증해보고자 한다. [본 기획물은 세명대학교 저널리즘대학원의 팩트체킹 취재보도 지원사업 기금을 받아 진행됐습니다]

©newstree


기후변화로 가격이 올라가는 '기후플레이션' 현상에 대해 소비자들은 이제 당연히 받아들인다. 지금까지 곡물뿐 아니라 과일들도 기후변화로 작황이 나빠지면 으레 가격이 올랐다. 실제로 가뭄과 폭우, 홍수 등 기후재난은 생산량 감소를 초래해 관련 농산물 가격을 올리는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 몇 년 전 사과가 그랬고 배추가 그랬다. 밀, 올리브유, 커피, 초콜릿 등 해외 농산물로 인한 가격인상도 이어졌다. 

그러나 과연 '기후변화'만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본지 '팩트체크'의 출발점은 여기서 시작됐다. 취재 결과, 기후변화가 생산량을 감소시켜 해당 작물의 가격을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맞지만 이 요인이 전부는 아니었다. 생산량이 회복된 해에도 가격은 내리지 않았고 오히려 올랐다. 아라비카 커피 가격은 2020년 1kg당 3.32달러에서 2024년 5.62달러까지 올랐고, 카카오는 같은 기간 2.37달러에서 7.33달러로 급등했다. 생산량 회복이 가격 인하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이는 생산량이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아니라는 반증이다. 

본지가 국내 배추와 사과 산지를 비롯해 베트남의 커피농장과 인도네시아 쌀 농사현장을 직접 찾아가 농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가격은 생산지보다 유통과정에서 주로 결정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만난 농민들은 "기후 피해는 우리가 떠안지만, 가격은 우리가 정하지 못한다"고 입을 모았다. 수확량이 줄어도 매입가는 계약으로 묶여 있었고, 병해 방제와 추가 노동 비용만 늘었다.

또 생산지의 작황뿐 아니라 공급망 라인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가격은 더 높게 치솟았다. 하지만 소비자 대부분은 '기후플레이션' 현상으로 가격인상을 받아들였다. 이에 전문가들은 기후위기 시대에 식량안보를 확립하려면 재배지 변화에 따른 정책수립 외에 유통구조 개선과 공급망 안정화도 이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기후변화, 밥상물가 흔든다?]
[팩트체크①] 기후변화로 '사과·배추' 재배지 북상...사실일까?
[팩트체크②] 커피·카카오·올리브 가격인상...기후변화 탓일까?
[팩트체크③] 인니와 베트남 농가의 절규..."기후변화 피해는 우리몫"
[팩트체크④] '초콜릿·커피' 생산량 늘어도 가격 내려가지 않는 이유
[팩트체크⑤] 이미 닥친 기후변화...'식량안보' 강화하려면?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CC, 서초구 주거환경 개선 힘쓴다...9년째 맞은 '반딧불 하우스'

KCC가 서초구와 손잡고 올해도 지역사회 주거환경 개선에 나선다. 양 기관은 2026년 '반딧불 하우스'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9년째 이어

'CDP 환경평가' A등급 받은 국내 기업들은 어디?

현대자동차가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기후변화 부문 평가에서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을, 물관리 부문 평가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평가대상인 292

기업 자연복원 활동 ESG보고서에 활용 가능...法시행령 개정

기업이나 단체가 자연환경 복원사업에 기여하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성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자연환경보전법'

우리금융 지속가능보고서, 美LACP 뱅킹부문 ESG경영 '대상'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6월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세계적인 권위의 '2024/25 LACP 비전 어워드' 뱅킹 부문 대상(Platinum)을 수상했다고 6일 밝혔다. '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 공시' 이대로는 안된다

지난 5년동안 말만 무성했던 지속가능성(ESG) 공시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열린 제4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ESG 공시

정부의 설익은 '전환금융'…고탄소 배출기업들 '대략난감'

정부가 지난 25일 790조원 규모의 '기후금융' 확대방안을 발표하며 '전환금융'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정작 전환금융의 구체적 규모와 세부 집행계획을

기후/환경

+

북극해빙 녹으면 구름 줄어든다..."기후까지 영향"

북극 해빙의 양에 따라 대기 중 구름의 양과 온난화 양상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극지연구소는 북극 온난화로 해빙이 녹으면서 대기

전세계 인구 33% '극한폭염' 영향권..."일상활동 가능시간 줄고있어"

전세계 인구 3명 가운데 1명이 극심한 폭염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10일(현지시간) 국제자연보전단체 '더 네이처 컨서번시'(The Nat

[영상] 시속 265km 바람에 '초토화'...美중부 '괴물 토네이도' 연쇄 발생

미국 중부지역에서 강력한 토네이도가 잇따라 발생해 최소 8명이 사망하는 피해가 발생했다.10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사이에

50m 거대 쓰레기산 '와르르'…인니, 매립지 붕괴로 5명 매몰

인도네시아에서 거대한 쓰레기 더미가 무너지면서 5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46개 혁신기업 '한국기후테크협회' 설립...5개 분야 스타트업 합류

녹색산업을 선도할 '한국기후테크협회'가 설립된다. 기후테크 분야 46개 기업들은 '(가칭) 한국기후테크협회' 설립을 위해 지난 2월 기후에너지환경부

홍수로 물바다된 호주 마을...물속에서 악어까지 출몰

기록적인 폭우로 홍수가 발생하면서 강에 서식하던 악어가 마을 주변까지 나타나는 아찔한 상황이 호주에서도 벌어지고 있다.9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