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총생산(GDP)을 중심으로 한 성장 지표가 환경파괴와 기후위기 실상을 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현재 세계 경제구조가 자연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이 경제시스템 전반을 전환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9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GDP를 중심으로 한 성장 지표가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자연을 파괴하면서 성장하는 경제 모델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잘라말했다.
산림 파괴와 토양 황폐화, 해양오염, 기후재난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해도 GDP는 증가할 수 있어, 환경 파괴가 경제 성과로 포장되는 구조가 굳어졌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정책 판단이 단기 성장에 치우치고, 장기적인 환경 비용은 외면돼 왔다는 평가다.
그는 현재의 경제시스템이 자연을 비용이 아닌 '공짜'로 취급해 왔다고 비판했다. 숲과 바다, 토양이 훼손되면서도 그 피해는 통계에 반영되지 않고, 복구 비용과 위험만 사회 전체와 미래 세대에 전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붕괴, 오염 문제를 각각의 환경 이슈로 나눠 대응해서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에너지와 식량, 산업 구조가 서로 맞물려 있는 만큼, 일부 분야만 바꾸는 방식으로는 위기의 속도를 늦출 수 없다는 것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특히 화석연료 중심의 경제 구조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각국이 기후 목표와 탄소중립 계획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투자와 정책은 석유·가스·석탄 산업에 계속 쏠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배출 감축 속도가 과학적 권고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유엔은 이에 따라 경제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 자체를 재설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단순한 성장률이 아니라, 자연 훼손을 얼마나 줄였는지, 기후 위험을 얼마나 낮췄는지, 삶의 질이 개선됐는지를 함께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테흐스 총장은 기후위기 대응 논의가 개별 정책이나 기술을 넘어, 경제시스템 전체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는 평가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금의 선택이 앞으로 수십 년간 인류가 살아갈 환경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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