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맛 바뀌나?… 기후변화에 산지·재배 방식 모두 '흔들'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9 10:5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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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모션엘리먼츠)

기후변화로 재배 환경이 달라지면서 미국 뉴욕 핑거레이크 지역 와이너리들이 품종과 재배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핑거레이크 지역 와이너리들은 최근 기온 상승과 강수 패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전략 전반을 조정하고 있다.

핑거레이크는 전통적으로 서늘한 기후를 기반으로 산미가 살아있는 화이트 와인을 생산해온 지역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름철 고온과 집중호우, 계절 간 변동성 확대가 이어지면서 포도 생육 조건이 불안정해지고 있다. 따라서 해당 지역의 와이너리에서는 예상보다 빠른 성숙으로 당도가 급격히 올라가거나, 반대로 과도한 강수로 품질이 저하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수확 시기와 생산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포도가 너무 빠르게 익을 경우 당도와 산도의 균형이 깨질 수 있고, 이는 와인의 맛과 품질 변동으로 이어진다. 업계에서는 기후변화로 와인의 맛과 풍미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생산자들은 고온에 강한 품종을 시험 재배하는 한편, 수확 시기를 앞당기는 등 재배 방식 전반을 조정하고 있다. 일부 와이너리는 아예 재배 지역을 옮기거나 새로운 포도 품종을 도입하고 있다.

포도밭 관리 방식 역시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토양 수분을 유지하기 위한 관리 기법을 도입하고, 그늘을 늘려 과도한 일사량을 줄이거나 배수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기후 리스크에 대응하는 기술이 확대되고 있다. 기후변화가 단순한 변수 수준을 넘어 농업 방식 자체를 바꾸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변화는 특정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 와인 산업 역시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국제포도·와인기구(OIV)에 따르면 글로벌 와인 생산량은 최근 몇 년간 기상 이변 영향으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며, 주요 산지에서도 생산량 감소와 품질 변화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전통적인 와인 산지에서도 기온 상승으로 재배 가능 지역이 북쪽으로 이동하거나, 품종 재편이 진행되고 있다. 반대로 기존에 와인 생산이 어려웠던 북유럽 지역에서는 신규 와이너리가 늘어나는 등 글로벌 생산 지형 자체가 바뀌고 있다.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생산량 변동성이 커지면서 가격 변동성 역시 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특정 품종이나 지역에 대한 공급 불안도 발생할 수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기후 리스크가 와인 가격과 수급에 구조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심화될 경우 와인 생산 방식 자체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와이너리들은 단기적인 수확 대응을 넘어 장기적인 대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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