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한숨' 돌렸다...美-이란 '2주 휴전' 극적 합의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8 09:17:46
  • -
  • +
  • 인쇄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사진=AP연합)

지난 2월 28일부터 시작된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39일만에 휴전에 돌입했다. 협상시한 직전까지 군사 공습과 강경 발언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외교 국면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양측은 앞으로 2주간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공격을 중단하는 것에 전격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총공격을 예고한 최종시한을 약 1시간 30분 남겨놓은 7일 저녁(현지시간) 성사됐다. 중재에 나선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협상시한 2주 연장과 그 기간 동안의 해협 개방'을 제안했고, 이를 미국과 이란이 수용하면서 휴전 합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양측은 종전안의 세부 내용을 확정하기 위해 오는 10일부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기간동안 최종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32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나는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인 개방'이 이뤄지지 않으면 휴전하지 않겠다는 조건부 수용으로 해석된다.

이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이 미국,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승리했으며, 이란이 제시한 10개항의 종전안을 미국이 전부 수용했다"고 밝히면서 이란도 2주간 공격을 중단할 것이며, 군과 조율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합의는 군사 충돌이 정점에 달한 직후 이뤄졌다. 미군은 7일 오전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카르그섬 내 군사시설을 겨냥해 90회 이상 공습을 단행했다. 벙커, 레이더 기지, 탄약 저장시설 등 기존 타격 지점을 반복 공격하는 방식이 동원됐다. 카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처리하는 핵심 거점이다. 초대형 유조선이 접안 가능한 이곳은 이란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시한을 앞두고 "오늘 밤 하나의 문명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추가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그는 이란이 해협 봉쇄를 해제하지 않을 경우 교량과 발전소 등 국가 기반시설을 전면 타격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협상 과정은 막판까지 혼선을 보였다. 이란은 강경 발언 이후 간접 협상을 중단했다고 밝혔지만, 파키스탄과 이스라엘 측에서는 협상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상반된 설명이 나왔다.

군사적 긴장은 시장에도 즉각 반영됐다. 이날 국제유가는 상승해 미국산 원유 가격이 배럴당 116달러(약 17만원)까지 올랐고,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4.14달러(약 6000원)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휴전 소식이 전해진 직후 국제유가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브렌트유 선물가격이 8일 오전 9시 기준 전일 대비 12.84% 하락한 배럴당 92.39 달러로 거래되고 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6.41% 하락한 배럴당 94.4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결국 군사 행동과 외교 시도가 동시에 이어지던 상황은 2주간의 휴전으로 일단락됐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장기 평화 협정 여부가 남아있어,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정세가 다시 변동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KT, ESG 스타트업 육성하는 '스케치포굿' 참여기업 모집

SK텔레콤이 차세대 ESG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 'SKTCH for Good(스케치포굿)'을 론칭하고 참여 스타트업을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참여를 희망하

서울시 기후대응 '엉망'...'생태·사회' 지표 대부분 '낙제점'

서울의 대기질과 생물다양성 자원, 재생가능한 깨끗한 물, 에너지 생산, 폐기물 현황 등 렌즈를 분석한 결과 총 41개 지표 가운데 33개가 기준치에 미달

용기 디자인 살짝 바꿨더니...동원F&B, 플라스틱 사용 14톤 절감 기대

동원F&B 동원식품과학연구원은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을 위해 지난 50여년간 사용해왔던 식용유 용기의 서포트링 디자인을 '12각 돌출 구조'로 개선했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와 AI의 충돌

인공지능(AI) 시대가 개막했다. 이제 인류의 시간은 인공지능 이전(Before AI)과 이후(After AI)로 구분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AI 기술의 발

전세계 18개 철강사 탈탄소 평가...포스코·현대제철 '최하위'

포스코·현대제철의 탈탄소 전환도가 전세계 주요 철강사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제환경단체 스틸워치는 전세계

올해부터 5월 1일 쉰다…'노동절 공휴일법' 본회의 통과

올해부터 5월 1일 노동절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다.국회는 31일 오후 본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공휴일에 관한 법률(공휴일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기후/환경

+

이탈리아 해변 45% 사라진다고?…해수면 상승과 침식 여파

기후변화로 해수면 상승과 이상기후가 겹치면서 이탈리아 해변이 사라지고 있다.6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해수면 상승과 폭풍 증

'기후소송'에 족쇄 채우는 美정부...'석유기업 면책법' 추진

미국의 각 주와 도시들이 석유 등 화석연료 기업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확대되자, 공화당과 일부 주정부가 이같은 소송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입

[기후테크] 탄소로 돈을 만든다고?...뉴톤의 AI 평가솔루션

탄소감축 프로젝트가 돈이 될까? 탄소감축 프로젝트를 예측하고 분석해서 '탄소크레딧'이라는 자산을 만들어주는 기업이 있다. 바로 기후테크 스타트

녹고있는 북극 영구동토층...'수천년' 묵은 탄소 '세상밖으로'

북극 영구동토층이 빠르게 녹으면서 수천년간 땅 밑에 얼어있던 탄소가 대규모로 방출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대학 애머스트캠퍼스 연구진은 알래

[이번주 날씨] 변덕스런 봄날씨...9~10일 또 비온다

이번주는 비가 내린 뒤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다가 다시 회복하는 변덕스러운 날씨를 보이겠다.6일 전국에 비가 내린 뒤 7~8일 대체로 맑겠다. 그러나

7300년 전 대폭발한 日 해저화산…마그마 다시 '부글부글'

7300년전 대규모 폭발이 일어났던 일본 남부 해저의 '키카이 칼데라' 화산이 다시 폭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일본 고베대학교 연구진이 최근 국제학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