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생존한계 넘은 폭염 시작됐다…35℃에서도 치명적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9 10:53:42
  • -
  • +
  • 인쇄

인간의 생존한계를 넘어선 폭염이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35℃의 폭염에서도 치명적인 열스트레스가 형성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국립대학교 사라 퍼킨스-커크패트릭 연구팀은 생리학 기반 모델 히트림(HEAT-Lim)을 활용해 과거 주요 폭염 사례를 재분석한 결과, 그늘 없이 야외에서 노출될 경우 6시간 이내에 체온이 위험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최근 발표했다. 특히 고령층은 수분을 배출하는 기능이 떨어져 같은 온도라도 체온이 더 빠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2003년부터 2024년 사이 발생한 6개 극한폭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분석 대상에는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와 태국 방콕, 2023년 미국 피닉스, 2019년 호주 마운트 아이자 등이 포함됐다. 이 지역들은 당시 수백명에서 수천명 규모의 열 관련 사망이 보고된 사례로, 강도와 지속성이 모두 높은 폭염이었다.

기존 연구에서는 습구온도 35℃에서 6시간 노출이 인간 생존 한계로 제시됐다. 습구온도는 온도와 습도를 함께 반영한 지표로, 땀이 증발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이보다 더 낮은 조건에서도 이미 치명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단순히 기온뿐 아니라 인체의 열 조절 능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땀 증발을 통한 체온조절, 연령에 따른 생리적 차이, 햇빛 노출 여부 등이 결합될 때 실제 위험 수준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또한 고온·고습 환경뿐 아니라 고온·저습 환경 역시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미국 피닉스 사례에서는 상대적으로 건조한 조건에서도 생존 한계를 넘는 구간이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도시 단위 분석에서도 위험은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한 달 동안 전체 시간의 약 24%가 생존 한계를 초과했으며, 이는 하루 중 여러 차례 치명적 조건이 형성됐다는 의미다. 연구는 이러한 노출이 누적될 경우 실제 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현재 기후 수준에서도 이미 치명적인 열 환경이 발생하고 있다"며, "폭염 위험 평가 기준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인간 생존 한계를 온도 중심이 아닌 생리 기반으로 재정의해야 한다는 점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3월 26일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시중은행들 생산적 금융 '잰걸음'…지역과 첨단산업에 투자확대

부동산 대출 중심이던 시중은행들이 지역산업 발전과 인공지능(AI), 그리고 첨단산업 등 생산적 금융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본격적인 투자경쟁에

SKT, ESG 스타트업 육성하는 '스케치포굿' 참여기업 모집

SK텔레콤이 차세대 ESG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 'SKTCH for Good(스케치포굿)'을 론칭하고 참여 스타트업을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참여를 희망하

서울시 기후대응 '엉망'...'생태·사회' 지표 대부분 '낙제점'

서울의 대기질과 생물다양성 자원, 재생가능한 깨끗한 물, 에너지 생산, 폐기물 현황 등 렌즈를 분석한 결과 총 41개 지표 가운데 33개가 기준치에 미달

용기 디자인 살짝 바꿨더니...동원F&B, 플라스틱 사용 14톤 절감 기대

동원F&B 동원식품과학연구원은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을 위해 지난 50여년간 사용해왔던 식용유 용기의 서포트링 디자인을 '12각 돌출 구조'로 개선했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와 AI의 충돌

인공지능(AI) 시대가 개막했다. 이제 인류의 시간은 인공지능 이전(Before AI)과 이후(After AI)로 구분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AI 기술의 발

전세계 18개 철강사 탈탄소 평가...포스코·현대제철 '최하위'

포스코·현대제철의 탈탄소 전환도가 전세계 주요 철강사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제환경단체 스틸워치는 전세계

기후/환경

+

와인 맛 바뀌나?… 기후변화에 산지·재배 방식 모두 '흔들'

기후변화로 재배 환경이 달라지면서 미국 뉴욕 핑거레이크 지역 와이너리들이 품종과 재배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인간 생존한계 넘은 폭염 시작됐다…35℃에서도 치명적

인간의 생존한계를 넘어선 폭염이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35℃의 폭염에서도 치명적인 열스트레스가 형성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호주국

[날씨] 9일 강풍 동반한 '요란한 비'...제주는 250㎜ '폭우'

9~10일 전국적으로 강풍과 천둥·번개까지 동반한 요란한 비가 내리겠다. 특히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30㎜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

이탈리아 해변 45% 사라진다고?…해수면 상승과 침식 여파

기후변화로 해수면 상승과 이상기후가 겹치면서 이탈리아 해변이 사라지고 있다.6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해수면 상승과 폭풍 증

'기후소송'에 족쇄 채우는 美정부...'석유기업 면책법' 추진

미국의 각 주와 도시들이 석유 등 화석연료 기업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확대되자, 공화당과 일부 주정부가 이같은 소송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입

[기후테크] 탄소로 돈을 만든다고?...뉴톤의 AI 평가솔루션

탄소감축 프로젝트가 돈이 될까? 탄소감축 프로젝트를 예측하고 분석해서 '탄소크레딧'이라는 자산을 만들어주는 기업이 있다. 바로 기후테크 스타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