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 생산적 금융 '잰걸음'…지역과 첨단산업에 투자확대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8 18: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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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우리·하나·신한은행 ©newstree

부동산 대출 중심이던 시중은행들이 지역산업 발전과 인공지능(AI), 그리고 첨단산업 등 생산적 금융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본격적인 투자경쟁에 나섰다.

약 5000억원 규모의 인프라 펀드를 조성해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 환경시설,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하나은행은 8일 GS건설 등과 함께 AI 데이터센터 개발을 포함한 첨단산업 투자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단순 대출이나 지분투자에 그치지 않고 초기 개발단계부터 투자, 금융주선에 이르는 전 과정에 참여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금융과 산업 밸류체인을 결합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지난 3일 KB국민은행은 신용보증기금과 '생산적금융 확대 및 성장 회복을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 및 '지역특화 생산적금융 확대 및 성장 회복을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신용보증기금에 170억원을 특별출연해 총 6000억 규모의 보증서 담보대출을 지원한다. 일반 협약보증 대상 기업은 3년간 100% 보증비율 우대 또는 은행으로부터 연간 0.5%포인트(p)씩 2년간 총 1.0%p의 보증료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지역특화 협약보증 대상은 3년간 100% 보증비율 우대 또는 은행으로부터 연간 0.6%p씩 3년간 총 1.8%p의 보증료를 지원받을 수 있다.

KB금융은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생산적 금융 외에도 반도체와 이차전지, AI 등 첨단산업 중심으로 기업금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산업별 전문 심사체계를 구축해 유망기업을 선별하는 한편 대출과 투자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금융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26일 신용보증기금과 '지역특화 생산적 금융 확대 및 성장회복을 위한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비수도권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한다. 이번 협약은 비수도권에 본사 또는 사업장을 둔 기업을 대상으로 지역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지역거점기업의 회복과 도약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정부의 국가균형성장 정책 방향에 맞춰 지역 산업의 자생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신한은행은 이번 협약을 통해 총 1230억원 규모의 보증 공급을 추진하고, 보증료를 추가 지원해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또 기술금융과 혁신기업 지원을 축으로 생산적 금융을 강화하고 있다. 기술신용평가 기반 대출을 확대하며 기술금융 잔액은 300조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늘어난 상태다.

우리금융그룹은 재생에너지와 국가 전략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우리 지역발전 인프라펀드'를 조성한다고 지난달 17일 밝혔다. 정부의 지역균형성장 기조에 발맞춘 이번 펀드는 5극3특 국정과제와 첨단전략산업 육성, 탄소중립 등 주요 정책 방향에 적극 부응할 계획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이 펀드를 통해 기존 부동산과 담보에 집중됐던 자금 흐름을 비수도권 실물경제로 전환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체 자산의 70% 이상을 지역균형성장 인프라에 투자하며, 이를 국민성장펀드와 연계해 정책금융과 민간금융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현재까지 4대 시중은행들이 2030년까지 생산적 금융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규모는 약 400조원에 달한다. 하나금융은 100조원, 우리금융 80조원 그리고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각각 110조원 수준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대신 기업대출이 늘어나면서 자금 흐름 역시 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부동산 중심 대출에서 벗어나 첨단산업과 기업금융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흐름은 분명해졌다"면서도 "다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기업 중심 자금 쏠림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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