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 신한지주와 현대백화점, 현대로템 등 20개 기업이 한국ESG기준원에서 주관하는 '2025 ESG 평가'에서 통합등급 'A+'를 획득했다. 이번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기업의 비율가 D등급을 받은 기업의 비율이 나란히 증가하면서 상위와 하위 기업간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ESG기준원은 비상장 금융사 66개를 포함해 국내 기업 109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ESG 평가 및 등급'에서는 A+와 A 등급을 받은 기업의 비율은 26.9%인 반면 C와 D등급을 받은 기업의 비율은 49.3%로 평가대상의 절반에 달했다. 상위등급의 비율이 늘어났지만 하위등급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늘어나면서 양극화가 더 뚜력해진 모습을 보였다.
한국ESG기준원은 ESG 등급을 S(탁월)·A+(매우 우수)·A(우수)·B+(양호)·B(보통)·C(취약)·D(매우 취약) 등 7등급으로 나누는데 올해 평가에서도 S등급을 받은 기업이 단 한곳도 없었다. A+ 등급 기업도 지난해에 비해 0.1%p 감소했고, B+ 기업도 1.2%p 늘었다. 반면 A 등급 기업은 0.6%p 증가했고, B등급 기업도 0.8%p 늘었다. C등급을 받은 기업은 2.8%p, D등급을 받은 기업도 2.9%p 늘었다.
통합등급 A+를 받은 기업은 코스피 상장사 19곳과 코스피 상장사 1곳 등 20곳이다. A등급을 받은 코스피 상장사는 197곳이고, 코스닥 상장사는 19곳으로, 216곳이다. 반면 최하위 등급인 D등급을 받은 코스피 상장사는 286곳, 코스닥 상장사는 75곳으로, 361곳에 달했다. 이는 A+·A 등급의 총합 236개보다 125개나 많았다.
이처럼 기업들이 양극단으로 쏠린 이유는 지배구조(G) 영역의 평가모형 개정과 기준강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기준원이 올해 지배구조 기준을 전반적으로 강화하면서 중위권 기업 다수가 하위권으로 이동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 평가에서도 중위권 축소와 하위등급 증가가 나타나며 영향을 더했다.
반면 환경(E)·사회(S) 영역에서는 상·중위권 기업이 늘어 평균 점수가 상승했다. 환경 부문은 정보공개 확대와 핵심성과지표(KPI) 정비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환경과 사회 영역에서 상위권과 하위권의 양극화가 심화됐다. C등급 이하를 받은 기업에서 환경과 사회 데이터 공개가 미흡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ESG기준원은 지난 12일 열린 ESG기준위원회에서 기업들의 등급을 최종적으로 확정하기 이전에 올 7~10월 확인된 위험도를 반영해 26개사에 대한 ESG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26개사 가운데 SK텔레콤, 태영건설, 한전KPS, 대우건설, 한화오션, 한일현대시멘트, 계룡건설산업 등 7곳이 산업안전과 정보보호 관련 리스크가 발생하면서 사회 부문에서 등급이 하향됐다.
경보제약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앤컴퍼니는 횡령과 배임 혐의가 발생해 지배구조 부문에서 하향 조정됐고, 메디톡스는 기업가치 훼손이 발생해 하향 조정됐다. CJ와 CJ CGV, CJ대한통운, SOOP, 일양약품은 공정위 제재를 받아 하향 조정됐고, 우리금융지주나 NH투자증권, 교보증권, 유진증권, 유안타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하나증권, 기업은행, 한국투자증권은 금감원 재제로 하향 조정됐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환경 부문에서 A+ 등급을 받은 기업은 BGF리테일, LG유플러스, 현대백화점, GS리테일, KB금융, SK케미칼, 진에어 등 41곳이고, 사회등급에서 A+를 받은 기업은 209곳이다. 또 지배구조에서 A+ 등급을 받은 기업은 KB금융과 포스코홀딩스, SK이노베이션, 삼성물산, 신한지주, 풀무원, 하나금융지주 등 7곳이다.
이번 조사에 ESG 평가에 대한 기업들의 피드백 참여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사회 영역 모두 처음으로 50%를 넘겼고, 전체 E·S·G 피드백 참여율은 62.3%로 전년 대비 4.8%포인트 증가했다. 기준원은 "피드백 참여 기업의 평균 점수가 미참여 기업의 약 5배에 이른다"며 "적극적 정보공개와 개선 노력이 등급 향상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별 자세한 ESG 등급은 '기준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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