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가 석유·가스 등 고배출 산업에 대한 2030년 감축 목표를 완화하고, 2050년까지의 탄소중립 장기 목표만 유지하기로 했다.
6일(현지시간) HSBC는 공식 홈페이지에 '넷제로 전환계획'을 공개하며, 2030년까지 자금지원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기존 고정 목표치를 범위로 수정하고 일부 부문 목표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은행 측은 "대출·투자 대상 기업들의 전환 속도에 따라 감축량이 달라질 수 있다"며 "금융은 전환을 촉진하는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계적 금융그룹 HSBC는 이번 전략 조정을 통해 단기 감축 수치를 낮추고, 대신 2050년까지 탄소중립(넷제로) 달성이라는 장기 계획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기후전략을 재편했다. 단기 목표 완화를 '고객의 현실적 전환 지원'으로 설명했지만, 사실상 기후행동의 속도를 늦추는 조치라는 비판이 뒤따르고 있다.
환경매체 이디(EDIE)는 "HSBC가 2030년 단기 감축 로드맵을 사실상 느슨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했고, ESG Today는 "2050년 장기 목표는 유지했지만 중간 이정표가 약화되면서 책임성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HSBC는 지난해에도 미국 주요 은행들과 함께 '넷제로 은행연합(GFANZ)'을 탈퇴해 논란을 빚었다. 당시에도 "기후금융 리더십에서 한발 물러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HSBC는 "규제 환경과 산업 변화에 맞춘 전략 재조정"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결정은 글로벌 금융권 전반의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바클레이즈와 도이치뱅크 등 주요 은행들도 최근 석유·가스 프로젝트 자금 지원정책을 재검토하거나 감축 목표를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실적과 고객 산업의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시도지만, 결국 기후대응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결국 HSBC의 조정은 '기후리스크 관리'보다 '사업 지속성'을 우선시한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권 전반에서 단기 목표를 완화하는 흐름이 확산될 경우, 2050년 넷제로 공약 자체의 신뢰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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