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2030년까지 한국에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한지 이틀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 최첨단칩을 다른 나라에 안주겠다"고 제동을 걸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방영된 미국 CBS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에게 중국으로 최첨단 반도체들을 팔도록 허락할 것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그들(중국)이 엔비디아와 그 문제를 처리하도록 할 것"이라며 다소 여지를 남기면서도 "최첨단은 미국 말고는 누구도 갖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같은 날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돌아오는 길에 기자들과 가진 기내 회견에서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엔비디아의 첨단 AI 반도체 '블랙웰'을 중국 등 다른 나라에 공급할지 여부에 대해 질문받자 "막 나온 새 블랙웰은 다른 모든 반도체보다 10년 앞서있다"며 "다른 사람들(국가)에게 그것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반도체를 중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해석됐다. 이에 따라 이 여파가 우리나라에 미치게 될지 국내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일 엔비디아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는 자리에서 한국 정부에 GPU 5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클라우드 등에 총 26만장의 GPU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2030년까지 우리나라가 26만장의 GPU를 공급받게 된다면 종전에 갖고 있는 것과 합치면 세계 3대 GPU 보유국이 되는 것이다.
엔비디아도 "새로운 블랙웰 인프라로 한국의 전체 AI GPU 수량은 6만5000개에서 30만개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로써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AI 리더가 될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시점에 트럼프가 이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다. 미국이 우방국에게도 반도체 수출을 통제할 경우 한국의 AI 반도체 수급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가 한국에 공급하기로 한 GPU 26만장 대부분은 최신 반도체인 'GB200 그레이스 블랙웰'이 다수이기 때문이다. 'RTX 6000 시리즈'도 일부 공급될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이 중국을 겨냥한 것인지, 중국을 포함해 우방국까지 염두에 둔 발언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로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을 공급받아야만 GPU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의 압박이 통할지는 알 수 없다. 트럼프 발언이 보도되면서 4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현대자동차 주가는 2~4% 하락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