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 산호초가 하얗게 변하는 백화현상이 발생하는 등 지구촌 곳곳에서 온난화에 따른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13일 영국 엑서터대학이 주도하고 23개국 160명의 과학자가 참여한 국제연구팀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생태계의 황폐화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진행되는 이른바 '티핑포인트'에 도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산호초가 위험에 놓여있다. 연구진은 지구 평균기온을 산업화 이전 대비 1.2℃ 이내로 낮추지 않으면 전세계 산호초가 고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산호초는 전세계 해양생물의 약 25%가 서식하는 생태의 보고이자, 지구온난화에 가장 취약한 곳 중 하나다. 전세계 산호초의 80% 이상이 고수온에 영향을 받고 있으며 지난 2023년 1월에는 산호초가 하얗게 변하는 백화 현상이 전세계적으로 발생했다.
연구에 따르면 산호초의 티핑포인트는 19세기 후반 대비 1~1.5℃, 중앙 추정치는 1.2℃로 추정된다. 현재 지구 기온은 이미 약 1.4℃ 오른 상태로, 이대로 가면 향후 10년 안에 1.5℃를 넘긴다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가능한 한 빨리 지구 평균 표면 온도인 1.2℃, 나아가 최소 1℃로 돌아가지 않는 한, 온수 지대에 서식하는 산호초는 더 이상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팀 렌튼 엑서터대학 교수는 산호초가 절멸하면 이들 생태계에 의존하는 수억 인구의 생계가 위험해진다며 "산호의 멸종은 더이상 미래의 위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세계 어종의 70% 이상이 산호에 의지해 서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산호초가 높아진 수온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며 절멸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피터 멈비 호주 퀸즐랜드대학 교수는 산호초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산호초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멈비 교수는 "산호초에 대한 적극적인 기후조치와 관리 개선이 필요하다"면서도 산호초가 아예 절멸하고 있다고 보고서를 해석하는 것에 대해 경계했다.
한편 보고서는 이밖에 남극과 그린란드 빙상 일부가 빠르게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고, 아마존 열대우림이 기후위기와 산림벌채로 훼손되는 등 여러 티핑포인트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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