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기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상승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시테대학 연구팀은 파리의 샤를 드골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의 빈 좌석에 계측기를 배치해 공기질을 측정한 결과, 승객이 탑승할 때와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기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내 평균 초미세먼지 수치는 9122개(1㎤당)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정의하는 '높음' 수준의 2배 이상이었다. 미세먼지의 주 성분인 블랙카본(그을음) 농도는 평균 207ng/㎤으로, 항공기가 공항에 있을 때 가장 높았다.
이륙 후에는 미세먼지가 점차 기내 밖으로 배출돼 순항 고도에서는 기내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낮았지만, 항공기 착륙 시에는 농도가 다시 증가했다. 이는 착륙 경로 및 공항 인근의 초미세먼지가 기내로 유입됐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연구팀은 "올해 전세계 항공승객 수가 50억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오염에 노출되는 수준이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2021년 WHO와 네덜란드보건위원회는 초미세먼지가 폐, 혈압, 심장, 태아 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네덜란드에서 나온 연구에 따르면 수년간 초미세먼지에 노출시 폐암을 포함한 조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하지만 초미세먼지는 관찰이 힘들어 대기오염 규정의 적용도 받지 않는다. 항공기는 도로 교통·산업에 비해 오염 규제도 거의 없다. 전세계 공항에서 근무하는 종사자 약 200만명이 대기오염에 노출되는 수준을 조사한 연구도 부족한 상황이다.
공항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는 인근 지역사회까지 퍼진다. 공항에서 1km 떨어진 마을의 미세먼지 농도는 도로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파리 번화가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샤를 드골에서 나온 초미세먼지가 5km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검출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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