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직매립 금지' 예외조항에 지역주민들 반발…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1 10:28:25
  • -
  • +
  • 인쇄
▲수도권매립지 주민지원협의체 기자회견 현장(사진=주민지원협의체)

수도권매립지 피해 영향지역 주민들이 내년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지역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예외조항을 허용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수도권매립지 주민지원협의체는 지난 10일 오후 인천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의 예외적 직매립 허용방안에 대해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생활폐기물을 땅에 바로 묻지 못하게 하는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을 지난 5일 입법예고하면서 직매립이 허용되는 경우를 담은 '생활폐기물을 바로 매립할 수 있는 경우에 관한 고시'도 했다. 직매립이 허용되는 상황은 △재난으로 발생한 폐기물 △폐기물처리시설 가동이 중단돼 처리가 곤란한 폐기물 △산간·오지·섬 폐기물 △그밖의 폐기물 처리가 곤란한 경우 등이 해당된다.

하지만 협의체는 어떠한 예외조항도 두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김동현 협의체 위원장은 "매립지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사전협의없이 마련된 예외조항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면서 "정작 30년 넘게 폐기물 매립지로 고통받은 주민들이 예외조항을 논의하는 자리에 빠졌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협의체 한 관계자도 11일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기후부가 제시한 예외조항에는 민간 폐기물처리시설 입찰이 안됐을 때 등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렇게 예외조항을 포괄적으로 두게 되면 직매립 금지의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협의체는 폐기물촉진법에 근거한 수도권매립지 피해영향지역 주민들의 법적기구로 수도권매립지가 위치한 인천광역시 서구 오류동·왕길동·경서동과 경기도 김포시 등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지역 의원들로 구성돼 있다. 직매립 영향을 직접 받는 만큼 이전부터 매립지 확장과 생활폐기물 유입에 반대해왔고, 각 지자체에 자체적인 폐기물 처리 수단 마련을 촉구해 왔다.

기후부는 협의체의 우려에 대해 "예외조항을 마련한 것은 불가피한 상황에서 폐기물이 이상발생 했을 때 '쓰레기 대란'으로 이어지지 않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한 것"이라며 "우려하는 것과 달리 민간 위탁업체들이 소각처리 용량에 여유가 있어 폐기물 처리업체를 못찾는 경우는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외적 매립 허용량 역시 줄여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기후부의 이같은 입장과 달리, 협의체 측은 "피해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합의 자리를 마련하고, 관련 사항을 다시 한번 논의해야 한다"며 "또 향후 30년 이상 필요한 사후관리의 국가책임을 명확히 할 것"을 요구했다. 협의체는 현안을 포함해 앞으로도 주민의견을 배제할 경우 단계별 계획을 세워 감시강화 등의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쿠팡에 칼 빼든 노동부...과로사·산재은폐 등 의혹에 '산업안전감독'

고용노동부가 16일 쿠팡을 대상으로 산업안전감독에 착수하고 과로사 및 산업재해 은폐 의혹 등을 조사한다.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이날 개최한 '산업

'슈퍼주총' 시즌 자사주 소각 서두르는 기업들...기업가치 개선될까?

3월 '슈퍼주총'을 앞두고 기업들이 앞다퉈 자사주 소각에 나서고 있다. 3차 상법 개정안이 지난 2월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상장사들은 보유하

"재생에너지 비중 높을수록 국제유가 충격 줄어든다"-英CCC 분석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유가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확대가 에너지 가격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11일(현지시간) 영국 기

현대차, 中업체와 손잡고 인니 EV배터리 재활용 순환체계 확보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 순환경제 거점을 마련한다.현대차그룹은 중국 '저장화유리사이클링테크놀로지(화유리사이클)'와 12일 서울 양재

국민연금 기후 주주관여 '반토막'…대상 기업 29개에서 13개로

기후리스크가 주요 투자위험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기후관련 주주관여 활동이 최근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

"기후는 핵심 재무리스크"…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논의

금융위원회가 상반기 중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을 예고한 가운데 국내 스튜어드십 코드에 기후관련 원칙과 지침이 사실상 빠져있다는 지적이 국회 토

기후/환경

+

[날씨] 中 산불 연기가 국내까지...전국 미세먼지 '극심'

중국 랴오닝성에서 발생한 산불의 연기가 국내로 유입되면서 대기를 탁하게 만들고 있다.17일 수도권과 강원영서·충청·호남·영남 등 제

남호주 해안 '죽음의 바다'...1년째 적조현상에 해안생물 '멸종위기'

일반적으로 몇 주 안에 사라지는 독성조류가 호주 남부 해안에서 1년 넘게 이어지면서 780종에 달하는 해안생물이 멸종하거나 서식지를 떠나는 등 전례

올여름부터 '폭염중대경보' 신설...'체감 38℃' 넘으면 발효

올여름부터 '체감온도가 38℃ 이상이거나 일 최고기온이 39℃ 이상'인 날이 하루 이상 지속되면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다.기상청은 16일 국회 의원회

생물은 온난화 따라 진화할까?..."일정지점 넘으면 생명체 붕괴"

온난화로 지구의 기온이 계속 오르면 생물들도 온도변화에 따라 적응하면서 진화하게 될까?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아일랜드 트리니티 칼리지

국토부 '그린리모델링' 지원...공사비 대출이자·컨설팅 제공

국토교통부가 기존 건축물의 에너지 성능 개선을 돕고자 '민간 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이자지원사업'(이하 이자지원사업)을 재개한다고 16일 밝혔다.그

[이번주 날씨] 낮밤 기온차 심하다...18일 남부에 비소식

이번주는 대체로 온화한 봄 날씨가 이어지겠으나 일교차가 심해 건강관리에 신경써야겠다. 낮은 아침기온으로 인한 서리와 기온 상승에 의한 해빙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