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스키장들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저지대 스키장은 적설량 부족으로 문을 닫는 반면 고지대 스키장은 눈사태 위험이 더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유럽 눈사태 경보서비스'(EAWS)에 따르면 올 2월 유럽에서 눈사태로 99명이 사망했다. 한달 사망자가 2023~2024년 87명, 2024~2025년 70명보다 많다.
눈사태는 적설 구조, 경사도, 기상변화에 따라 작은 자극에도 발생할 수 있다. 바람이나 심지어 스노보드 등이 지나가기만 해도 대규모 눈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적설량 부족과 눈사태는 정반대의 개념처럼 들릴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적설량 부족이 눈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적설량이 부족한 시기에 쌓인 눈은 적설 내부에 약한 층을 형성한다. 이렇게 부실한 층 위에 많은 눈이 쌓이면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자코모 스트라파촌 이탈리아 산악응급의학연구소 박사는 "초기 적설이 적으면 지속적으로 취약층이 형성되고, 그 위에 눈이 더 쌓이면 눈사태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2℃ 상승할 경우, 유럽 내 2200개 스키장의 절반이 적설 부족에 시달린다는 전망이다. 이미 일부 스키장은 눈 부족으로 폐장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눈이 줄어서 전체 눈사태 빈도는 감소하지만, 고지대를 중심으로 눈사태 강도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온이 오르면 따뜻해진 대기가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으면서 습설(습하고 무거운 눈)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습설은 밀도가 높아 파괴력이 더 커진다.
엘리아스 주블러 스위스 연방기상기후청 연구원은 "폭설 발생 빈도는 전반적으로 줄어들겠지만, 고지대와 한겨울 눈사태 강도는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오프피스트(비관리 구간) 스키 인구가 늘면서 눈사태 노출 위험도 늘었다고 밝혔다. 다만 정교해진 예보 체계와 안전장비, 신속한 구조 덕분에 위험에 비해 사망자 수가 폭증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쿠르트 윙클러 스위스 눈사태연구소 연구원은 "구조 시스템과 경보 체계 개선으로 스키 투어 증가량 대비 사망자가 소폭 감소했다"며 "산악 스포츠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경보 체계 숙지와 안전 수칙 준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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