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km당 1~2ℓ?...'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실제 연비 3배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2-19 16:40:06
  • -
  • +
  • 인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PHEV)의 실제 연료소비량이 제조사가 내세운 공식 수치보다 최대 3배 더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기아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연비가 가장 좋은 차량으로 분류됐다.

18일(현지시간)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Fraunhofer Institute)는 2021~2023년 생산된 약 100만대의 PHEV의 도로주행 중 무선으로 전송한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제조사 신고 수치가 아닌 실제 운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한 것이다.

PHEV는 외부 전원으로 충전하는 배터리 기반 전기모터와 휘발유·디젤 내연기관을 함께 탑재한 차량이다. 제조사들은 통상 100km당 1~2리터 수준의 낮은 연료 사용량을 내세우며 '고효율·저탄소' 차량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이번 분석에서 PHEV의 실제 평균 연료소비량은 100km당 약 6리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조사가 공개한 연료소비량보다 약 300%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연구에서는 PHEV의 탄소배출량이 내연기관 자동차와 맞먹는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연구를 이끈 패트릭 플뢰츠 연구원은 독일 공영방송 SWR과의 인터뷰에서 "PHEV에 탑재된 내연기관(엔진)이 예상보다 훨씬 자주 작동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 모드에서는 연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기존 설명과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독일산 PHEV 모델들의 평균 연료 소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포르쉐 모델의 연료 사용량이 특히 높았다. 해당 모델은 전기모터가 작동하는 상황에서도 100km당 약 7리터의 기름을 소비해, 일부 내연기관 전용 차량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고 플뢰츠는 설명했다.

반면 기아, 토요타, 포드, 르노 등 상대적으로 저가형 PHEV 모델은 100km당 1리터 이하의 연비를 기록하는 경우도 있어 포르쉐 대비 연료 사용량이 최대 85% 낮았다.

포르쉐 측은 SWR 질의에 대해 "연료 소비는 운전 습관과 도로 조건 등 사용 패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자사 차량의 연비 수치는 EU의 법적 측정 절차에 따라 산출된 것으로, 유럽 전역에서 통일되고 비교 가능한 값"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연구진은 EU 규제 당국이 실주행 데이터를 반영해 연비 및 CO₂ 배출량 산정 방식을 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플뢰츠 연구원은 "도로 위에서 배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제조사에는 벌금을 부과하는 방식도 검토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현재 EU는 제조사별 평균 CO₂ 배출 한도를 설정해 관리하고 있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공인시험 방식과 실주행 간 괴리가 크다는 점을 드러냈다. 

환경단체들은 그간 PHEV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전기 모드를 충분히 활용하지 않거나 충전을 자주 하지 않을 경우, 실제 배출량이 일반 차량과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번 연구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반면 독일 자동차산업협회는 "현행 연비 및 CO₂ 산정 방식은 신뢰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쿠팡·쿠팡이츠, 진주 전통시장에 친환경 포장용기 11만개 지원

쿠팡과 쿠팡이츠서비스(CES)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경남 진주중앙시장에 친환경 포장용기 11만여개를 지원한다고 13일 밝혔다.이번 지원은 전통시

국내 기업 중 ESG평가 'S등급' 없어...삼성전자가 종합 1위

국내 시가총액 250대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가 ESG 평가 종합 1위를 차지했다.13일 ESG행복경제연구소는 지난해 기업들이 공개한 ESG 관련 정보를 분석한 결

정부 'EU 탄소세' 기업대응 올해 15개 사업 지원한다

올해부터 시행된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국내 기업들이 원활히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가 본격 지원에 나선다.산업통상부와 기후에너

LG전자 '마린 글라스' 기술로 순천만 생태계 복원 나선다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마린 글라스'로 순천만 갯벌 생태계 복원에 나선다.LG전자는 이를 위해 순천시, 서울대학교 블루카본사업단과 '블루카본 생태계

하나은행, AI·SW 기업 ESG 금융지원 나선다

하나은행이 ESG 경영을 실천하는 AI·SW 기업에 최대 2.0%의 금리 우대 대출을 제공한다.하나은행은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의 'AI

아름다운가게, 설 앞두고 소외이웃에 '나눔보따리' 배달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는 설 명절을 앞두고 소외이웃에게 따뜻한 안부를 전하는 나눔캠페인 '아름다운 나눔보따리'를 7~8일 이틀간 진행했다고 9일 밝

기후/환경

+

유럽도 안전지대 아니다...온난화에 북상하는 열대 감염병

열대성 바이러스 감염병 '치쿤구니야'가 유럽에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경고다. 기후변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감염 매개체인 모기가 자꾸 북상

30℃ 넘으면 생산량 '뚝'...커피 생산지 75% 폭염 위협

기후위기로 커피 재배지의 기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전세계 커피 공급망이 구조적 위기에 직면했다. 18일(현지시간) 기후분석기관 '클라이밋 센트럴(C

기후행동 역행하는 아태지역..."SDG 세부과제 88% 달성 못할 것"

유엔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2030년까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세부과제의 88%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진단했다.19일(현지시간) 유엔 아시아&middo

'장작'되는 지구...고온·건조·강풍 '동시적 산불' 가능성 '3배'

대형 산불이 일어날 수 있는 기상일수가 지난 45년간 전세계적으로 약 3배 증가했다는 연구가 나왔다. 이 증가분의 절반 이상이 인간이 일으킨 기후변

'기후협상' 새판짜기?…UN '화석연료 생산기업' 협상 참여 촉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석유·가스 생산자를 기후협상에 직접 참여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19일(현지시간) 미국 액시오스에 따르면,

느슨해진 제트기류...기상이변 패턴 바꾸고 있다

최근 뉴질랜드를 덮친 폭풍과 서유럽을 연쇄적으로 강타한 폭풍의 원인이 남극과 북극의 제트기류 변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뉴질랜드 기상청(Me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