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는 폭설, 서부는 폭우에 몸살을 앓고 있다.
뉴욕을 비롯한 미국 동북부는 26일~27일(현지시간)까지 폭설에 뒤덮였다. 뉴욕주 산간도시인 피니시아는 적설량이 무려 33㎝에 달했다. 뉴욕시 센트럴파크는 약 11㎝의 눈이 쌓였다. 이는 지난 2022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은 적설량이다.
27일 오후부터 미 동북부 일대의 눈발은 잦아들었지만 낮은 기온으로 폭설 피해가 커지면서 뉴욕과 뉴저지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펜실베이니아주, 매사추세츠주의 많은 지역에도 눈폭풍 경보와 겨울철 기상주의보가 발령됐다.
폭설로 인해 일대 항공편까지 대거 취소·지연됐다.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27일 폭설로 미국 항공편 1만건이 지연됐으며 운항 취소는 1056편에 달한다. 26일에는 항공편 8500여건이 지연되고 1700여건의 운항이 취소됐다.
특히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라과디아 공항, 뉴어크 국제공항 등 뉴욕시 일대 3대 공항에서 항공편 차질이 심각했다. 이러한 상황이 미국 여행 최대 성수기와도 겹쳐 여파가 매우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늘길뿐만 아니라 지상길도 막혔다. 뉴저지주(州)와 펜실베이니아주는 고속도로를 포함한 다수의 도로에 상업용 차량통행 제한조처를 내렸다. 뉴욕주 고속도로 관리국은 여행객들에게 모바일 앱을 사용해 실시간 교통 정보를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그 반대편인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서는 크리스마스 전날부터 내린 폭우가 26일(현지시간) 사흘째 이어졌다.
전날 밤과 이날 새벽에 걸쳐 로스앤젤레스(LA)를 비롯한 남부 캘리포니아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려 곳곳에서 정전, 도로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캐런 배스 LA 시장실에 따르면 소방국은 강 범람과 관련된 주민 신고 3건에 대응해 구조 활동을 펼쳤으며, 경찰국은 350여건의 교통사고에 대응했다.
LA 수도전력국은 약 4000건의 정전 신고를 받고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며, 쓰러진 나무와 부러진 나뭇가지 등에 관한 위험 신고가 600여건 접수돼 이를 처리하기 위한 인력이 투입됐다.
다행히 폭풍우와 관련된 심각한 부상이나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LA 경찰국은 밝혔다. 앞서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거의 전역에 걸쳐 이틀간 내린 비로 최소 2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미 기상청(NWS)은 일련의 강력한 저기압이 26일 캘리포니아를 지나간 후, 27일부터 비가 완전히 그치고 건조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특히 해안 근처에서는 강풍과 뇌우가 동반되고 캘리포니아 동부 내륙의 시에라네바다 산맥 고지대에는 폭설이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동북부 지역 악천후는 계속될 전망이다. 미 기상청은 28일부터 동북부·중서부 지역에 또 다른 겨울 폭풍이 발생해 눈, 바람, 비 등을 몰고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아울러 중서부와 오대호 지역 일부에는 강한 눈보라와 30㎝ 이상의 폭설이 내릴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텍사스부터 테네시 밸리에 이르는 미 중남부 지역에는 이례적인 온난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주말까지 이 지역 기온이 20℃ 후반대로 오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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