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들이 폭염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우유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낙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푸드앤와인(Food & Wine)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최근 2년간 여름철 우유 생산량이 약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폭염이 아니라 기온과 습도가 동시에 상승하는 복합적 기후조건이 젖소의 체온 조절을 어렵게 만들고, 사료 섭취량 감소로 이어져 유량 손실이 계절 전반에 걸쳐 지속된다는 분석이다. 현지 낙농가들은 냉각 팬과 미스트 등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습도가 높아지면 냉각 효과가 절반 이하로 떨어져 생산성을 되돌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연구진도 유사한 연구결과를 내놨다. 극한폭염이 단 하루만 발생해도 젖소의 유량은 약 10% 감소하고, 그 여파가 열흘 이상 이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복되는 폭염은 젖소의 면역력과 체력을 떨어뜨려, 어느 정도 회복하더라도 다음 더위가 오면 손실이 다시 누적되는 구조를 만든다. 이는 낙농업이 계절적 회복력마저 잃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 중서부와 동부 지역의 피해도 크다. 같은 매체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열스트레스로 사라진 우유는 약 6억kg에 달하며 경제적 손실은 2억4500만달러를 넘었다. 냉각기술 투자와 급수시스템을 강화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기온과 습도의 동반 상승은 기술적 조치만으로 대응하기 어렵고, 적응 비용은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계는 이번 현상이 치즈·버터·요거트 등 유제품 공급망 안정성을 흔드는 경고라고 보고 있다. 특히 고급 치즈 생산에 필요한 고품질 원유 확보가 어려워질 경우 가격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식품 체계의 취약성을 전면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기후적응 전략없이 낙농업의 장기적 생산성 하락을 피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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