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화·등산복 미세플라스틱 '뿜뿜'...고스란히 자연에 유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5 08:00:02
  • -
  • +
  • 인쇄

등산화와 등산복 등 아웃도어 제품들이 청정지대인 산악과 호수지역을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염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세크리드하트대학 팀 키스 데이터학자가 이끈 연구팀은 뉴욕 북부 애디론댁 산악 호수를 조사한 결과, 등산객들에 의해 미세플라스틱이 자연에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23년 해발 약 1300m에 위치한 '테어 오브 더 클라우즈 호'(Lake Tear of the Clouds)에서 채취한 물 샘플에서 1mL당 9.45개의 플라스틱 입자를 발견했다. 허드슨강의 수원 중 하나인 이 호수는 등산객들이 찾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지역이다. 당초 연구진은 이 호수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이 빗물 등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2025년 조사에서는 테어호와 비슷한 고도에 위치한 모스 연못(Moss Pond)에서 미세플라스틱이 1mL당 약 0.73개밖에 나오지 않았다. 모스 연못은 도로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인적이 매우 드문 곳이다. 같은 시기 테어호에서는 1mL당 약 16.54개의 입자가 검출돼 미세플라스틱 양이 더 늘어났다.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호수가 인적이 드문 호수에 비해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이 무려 23배나 많았던 것이다. 이에 연구팀은 등산객의 옷과 장비가 미세플라스틱 오염원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키스 교수는 "합성소재로 만든 운동화와 의류가 청정지역을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염시키고 있다"며 "매년 수만명의 사람이 오가는 도로에 인접한 테어호와 도로가 없는 모스 연못의 미세플라스틱 양을 비교하면 이는 매우 분명한 징후"라고 말했다.

이전 연구에서도 바닷물 샘플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의 70%가 의류에서 유출된 것이었다. 미세플라스틱은 구름과 내리는 비에서도 발견됐다. 미세플라스틱에는 BPA, 프탈레이트 및 PFAS 등 유해물질을 포함한 1만6000여개의 화학물질이 함유될 수 있으며, 폐 염증을 일으켜 폐암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비영리단체 '환경워킹그룹(EWG)'의 연구원 사미 로마닉은 이번 연구의 결론에 동의하며, 업계가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이 낮은 의류와 신발을 생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마닉 연구원은 등산시 "부드러운 밑창보다 플라스틱 방출량이 적은 단단한 고무 밑창 신발을 착용하고, 합성섬유 옷을 입을 경우 그 위에 천연섬유 옷을 덮어 입을 것"을 권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K이노, 독자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국제학술지 등재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성과가 국제학술지에 등재됐다.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이 화학공학

KCC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 11년 연속 수상

KCC가 '2025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 지속가능성보고서상(KRCA) 제조 부문 우수보고서로 선정되며 11년 연속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대한민국 지속

하나금융 'ESG스타트업' 15곳 선정...후속투자도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25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15곳이 후속투자에 나섰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동대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기후/환경

+

美 뉴잉글랜드 2.5℃까지 상승...온난화 속도 2배 빠르다

미국 북동부 지역 뉴잉글랜드주가 산업화 이전대비 평균기온이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구에서 두번째로 기온 상승속도가 빠른 것이다.4

호주 AI데이터센터 난립에..."마실 물도 부족해질 것"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이 급증하면서 호주가 물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챗GPT'를 운영하는 미국의 오픈AI를 비롯

희토류 독식하는 美국방부..."군사장비 아닌 탈탄소화에 쓰여야"

지속가능한 기술개발에 쓰여야 할 희토류가 군사기술 개발에 사용되면서 기후행동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4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의 공동연

'아프리카펭귄' 멸종 직면...먹이부족에 8년새 '95% 급감'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서식하는 아프리카펭귄이 멸종위기에 직면해있다.5일(현지시간) 영국 엑서터대학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산림·어

기습폭설에 '빙판길'...서울 발빠른 대처, 경기 '늑장 대처'

지난 4일 오후 6시 퇴근길에 딱 맞춰 쏟아지기 시작한 폭설의 여파는 5일 출근길까지 큰 혼잡과 불편을 초래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은 밤샘 제설작업으

[주말날씨] 중부지방 또 비나 눈...동해안은 건조하고 강풍

폭설과 강추위가 지나고 오는 주말에는 온화한 서풍이 유입되면서 기온이 올라 포근하겠다. 다만 겨울에 접어든 12월인만큼 아침 기온은 0℃ 안팎에 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