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합의가 '무색'...3년새 사라진 산림면적 2배 늘어나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4 16:26:04
  • -
  • +
  • 인쇄

지난해 전세계에서 사라진 숲의 면적이 8만1000㎢에 달했다. 3년전 전세계 100개국 정상이 합의한 이후 2배 늘었다.

14일 발간된 '2025 산림선언평가(Forest Declaration Assessment)'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100여개국 정상이 2030년까지 산림벌채를 중단하고 22조원에 달하는 복구 자금을 지원하기로 합의했지만 2024년 산림 손실율은 2021년 4만2000㎢보다 2배나 늘었다. 보고서는 "숲을 보호하지 못하면 인류의 번영이 위험에 처한다"고 경고했다.

불과 3년 사이에 이처럼 산림벌채가 크게 늘어난 원인은 가축과 농업, 벌목 및 채굴업에 지급되는 보조금 때문으로 지목됐다. 지난 10년간 산림 손실의 85%를 차지해온 농업은 연평균 4090억달러 상당의 보조금을 받았다. 이는 매년 산림 보호·복원에 나가는 국제 공공기금 59억달러보다 약 70배 많은 금액이다.

산불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열대우림 지역의 산불은 개간을 목적으로 숲에 지른 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심각해진 가뭄으로 평소 습하던 열대우림이 건조해지면서 숲이 오히려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아마존 지역에서 산불로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지난 2년 평균보다 7배 더 늘었다. 독일의 총 온실가스 배출량보다도 많았다.

보고서는 전세계가 현재 COP26 합의안의 목표에서 63% 벗어났다며, 현 금융시스템이 토지 개간에 투자하고 산림 파괴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위트니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은행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후 산림벌채 기업에 투자해 260억달러, 매일 평균 약 700만달러를 번 것으로 나타났다.

뱅가드, JP모건체이스, 블랙록이 이끄는 미국 은행들은 54억달러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렸고, BNP파리바와 라보뱅크를 필두로 한 유럽연합(EU) 은행들도 35억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HSBC, 애버딘그룹, 슈로더가 이끄는 영국은행들은 12억달러를 벌었다. 중국 금융기관들도 당국의 녹색금융 정책에도 불구하고 12억달러를 번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의 주요 저자인 에린 매슨은 "매년 약속과 현실 사이의 격차가 점점 더 커지며 사람, 기후 및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국가와 기업, 투자자들은 산림보호에 '수박 겉핥기' 식으로만 대응하고 있고, 이마저도 산림파괴로 세워진 경제시스템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 저자들은 오는 11월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는 COP30에 희망을 걸고 있다. COP30은 아마존에서 열리는 첫번째 기후정상회담으로, 이 자리에서 열대우림 보존 자금 1250억달러를 모금하는 합의안이 제안될 예정이다. 매슨 저자는 이를 위해서는 금융기관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참여한 지속가능한 금융싱크탱크 '클라이밋 앤 컴퍼니' 관계자 엘리자베스 호흐는 "산림의 경제적 가치가 연간 150조달러임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의 40%만이 산림 정책을 세운 상황"이라며 이번 COP30에 금융기관이 적극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롯데·이마트, 메탄 감축목표 '낙제점'..."육류 위주 공급망이 문제"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육류·유제품·쌀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메탄 감축목표가 '낙제점'이라는 국제환경단체의 평가가 나왔다. 20일 글로벌 환

FC서울 홈 개막전 앞두고...서울월드컵경기장에 '다회용기' 도입

서울시가 오는 22일 열리는 FC서울 홈 개막전에 맞춰 서울월드컵경기장 안팎의 편의점과 푸드트럭에 다회용기를 전면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시는 서

도심 열섬현상 '빗물'로 잡는다...서울시, 관리시설 확대

서울시가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하고자 10억원 예산을 들여 빗물관리시설 확대에 나선다.서울시는 2026년 빗물관리시설 확충사업으로 성북구 등 9개 자

대기업 취업문 '활짝' 열렸다…채용 규모 5만여명

삼성그룹, 현대자동차, SK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이 2026년 상반기 공개채용에 본격 돌입했다. 주요 대기업들의 채용 규모가 5만여명으로 확대되고, 인공

[ESG;NOW] 오뚜기 '스코프3' 배출량 90%…2030 감축목표 '시급'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하나금융, 20억 규모 'ESG 더블임팩트 펀드' 참여기업 모집

하나금융그룹이 ESG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매칭펀드 참여기업 모집에 나선다.하나금융그룹은 18일 사회혁신기업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2026 하나 ESG

기후/환경

+

"온실가스 규제 왜 없애는 거야?"...美 24개주 트럼프 행정부에 소송

미국의 50개주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24개주가 기후규제를 철회한 트럼프 행정부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1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온난화 속도 2배 빨라졌다..."2030년 전에 1.5℃ 도달할듯"

최근 10년동안 지구온난화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지면서 기존 예측보다 훨씬 빠르게 기후위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독일 포츠담 기후영향

[주말날씨] "봄나들이 가기 좋은 날"...한낮 15℃까지 상승

이번 주말은 맑고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완연한 봄이라는 사실이 체감되겠다.21일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고 안정된 날씨가

[ESG;NOW] 오뚜기 '스코프3' 배출량 90%…2030 감축목표 '시급'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슈퍼 엘니뇨'가 다가온다…2027년 '역대 최고기온' 예고

오는 2027년 엘니뇨 영향으로 지구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이다.엘니뇨는 적도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지난해 대형 메탄누출 사고 4400건..대부분 석유·가스 시설

지난해 시간당 100kg 이상의 메탄이 누출되는 대형사고가 4400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UCLA) 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