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불의 고리’...필리핀·일본·대만 1주일새 잇단 '지진'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3 12: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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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지진 발생 지역 '불의 고리' (사진=미국지질조사국)

'불의 고리(Ring of Fire)'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가 10월들어 연달아 지진이 발생하는 등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필리핀 세부 북북동쪽 해역에서 지난 1일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러시아 캄차카 해역(6.1)과 파푸아뉴기니 북부 해안(6.6)에서도 규모 6에 달하는 지진이 연달아 관측됐다. 8일에는 일본 가고시마현 남남서쪽 해역에서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해 규슈 남부 지역에서 진동이 감지됐고, 같은 날 대만 화롄 동부 해상에서도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10일 필리핀 민다나오 동부 연안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해당지역뿐 아니라 인근지역 국가들까지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이 지진은 민다나오 지역은 도로 등 사회인프라가 파손됐고, 대규모 정전과 통신장애 사태가 발생했다. 여기에 13일 새벽, 필리핀 세부 인근 해역에서 또 규모 5.8 지진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처럼 10월들어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모두 태평양판을 따라 형성된 환태평양 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에 위치한 지역들이다. 이 지대는 필리핀판·태평양판·인도-호주판이 맞물려 있다보니, 지각 응력이 주기적으로 쌓여 지진으로 방출되고 있다. 전세계 지진의 80% 이상이 이 지대에서 발생할 정도다.

최근 '불의 고리'뿐만 아니라 일본 규슈 지역 도카라 열도에서도 올들어 수백차례가 넘는 지진이 발생하면서 '대지진'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잇따른 지진에 대해 단일 단층의 연쇄반응이라기보다, 불의 고리 전역에서 축적된 응력이 시기적으로 해소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일본 도카라 열도는 필리핀판이 유라시아판 아래로 들어가는 류큐 해구와 가까워 지진이 잦은 지역으로 유명하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들이 서로 다른 판 경계에서 독립적으로 발생했지만, 최근 불의 고리 일대의 응력 분포 변화가 광범위하게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문가들은 "최근 아시아·태평양 전역의 지각 활동이 활발해지는 추세인 만큼, 한국을 포함한 주변 지역도 장기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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