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 로비스트 '역대 최다'…플라스틱 생산감축 저지 목적?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8 16:47:09
  • -
  • +
  • 인쇄
▲유엔 정부간협상위원회(INC-5.2) 3일차 제3실무협의그룹 모습 (사진=IISD)

플라스틱 오염종식을 위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 정부간협상위원회(INC-5.2)에 등록한 석유화학업계 로비스트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국제환경법센터(CIEL)가 7일(현지시간) 공개한 바에 따르면, INC-5.2에 등록한 화석연료·석유화학·플라스틱 업계 로비스트는 234명에 이른다. 이는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 대표단 인원을 합친 것보다 많고, 과학자들과 원주민 대표들의 숫자를 한참 넘어선다.

234명의 로비스트 가운데 19명은 이집트, 카자흐스탄, 중국, 이란, 칠레, 도미니카공화국 정부 대표단에 공식 포함돼 협약문안 작성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CIEL은 "플라스틱 생산의 99% 이상이 화석연료 기반 화학물질에서 나온다"며 "기후협상에서 수십년간 발목을 잡아온 기업들이 이번 플라스틱 협상에서 선의로 임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번 회의에 등록된 화석연료 로비스트는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INC-5에 참석했던 로비스트 220명보다 많다. 당시에도 로비스트 숫자가 EU 대표단 191명보다 많아 '역대 최다'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이를 뛰어넘었다. INC 회의 전 과정에 참석하는 화석연료 업계 관련자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어, 협약의 핵심목표인 '플라스틱 생산감축'이 약화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수백명에 달하는 로비스트들의 영향 때문인지 지난 3일 내내 플라스틱 생산감축을 명문화하려는 100여개국과 생산제한을 거부하고 폐기물 관리 등 하류 대책만 강조하는 그룹이 대립했다.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이 속한 이 그룹의 입장에 미국도 동조하는 모습이다. 협상전 미국은 생산감축에 반대하는 입장을 담은 메모를 각 국에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참가자들에 따르면, 미국 대표단은 이번 회의전 환경단체·과학자들과 만나지 않고 업계 관계자들과 사전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민주당 행정부 하에서도 미국은 산업 친화적이었지만 최소한 형식적으로나마 시민사회와 접촉했다"면서 "그런데 이번에는 가면조차 사라졌다"고 말했다.

국제화학협회(ICCA)는 "이번 회의에 참석한 업계 인사는 136명 뿐"이라며 "1500명이 넘는 비정부기구 참가자에 비하면 소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들은 "정부 대표단 합류나 비공식 행사 후원 등에서 로비스트의 영향력은 단순 수치 비교로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INC-5.2 회의는 오는 14일까지 이어진다. 2022년 푼타델에스테에서 시작된 3년간의 국제협상 여정을 마무리하는 자리지만, 업계 로비와 국가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 '플라스틱 생산감축' 문구는 최종 합의안에서 빠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CC, 서초구 주거환경 개선 힘쓴다...9년째 맞은 '반딧불 하우스'

KCC가 서초구와 손잡고 올해도 지역사회 주거환경 개선에 나선다. 양 기관은 2026년 '반딧불 하우스'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9년째 이어

'CDP 환경평가' A등급 받은 국내 기업들은 어디?

현대자동차가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기후변화 부문 평가에서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을, 물관리 부문 평가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평가대상인 292

기업 자연복원 활동 ESG보고서에 활용 가능...法시행령 개정

기업이나 단체가 자연환경 복원사업에 기여하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성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자연환경보전법'

우리금융 지속가능보고서, 美LACP 뱅킹부문 ESG경영 '대상'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6월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세계적인 권위의 '2024/25 LACP 비전 어워드' 뱅킹 부문 대상(Platinum)을 수상했다고 6일 밝혔다. '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 공시' 이대로는 안된다

지난 5년동안 말만 무성했던 지속가능성(ESG) 공시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열린 제4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ESG 공시

정부의 설익은 '전환금융'…고탄소 배출기업들 '대략난감'

정부가 지난 25일 790조원 규모의 '기후금융' 확대방안을 발표하며 '전환금융'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정작 전환금융의 구체적 규모와 세부 집행계획을

기후/환경

+

북극해빙 녹으면 구름 줄어든다..."기후까지 영향"

북극 해빙의 양에 따라 대기 중 구름의 양과 온난화 양상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극지연구소는 북극 온난화로 해빙이 녹으면서 대기

전세계 인구 33% '극한폭염' 영향권..."일상활동 가능시간 줄고있어"

전세계 인구 3명 가운데 1명이 극심한 폭염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10일(현지시간) 국제자연보전단체 '더 네이처 컨서번시'(The Nat

[영상] 시속 265km 바람에 '초토화'...美중부 '괴물 토네이도' 연쇄 발생

미국 중부지역에서 강력한 토네이도가 잇따라 발생해 최소 8명이 사망하는 피해가 발생했다.10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사이에

50m 거대 쓰레기산 '와르르'…인니, 매립지 붕괴로 5명 매몰

인도네시아에서 거대한 쓰레기 더미가 무너지면서 5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46개 혁신기업 '한국기후테크협회' 설립...5개 분야 스타트업 합류

녹색산업을 선도할 '한국기후테크협회'가 설립된다. 기후테크 분야 46개 기업들은 '(가칭) 한국기후테크협회' 설립을 위해 지난 2월 기후에너지환경부

홍수로 물바다된 호주 마을...물속에서 악어까지 출몰

기록적인 폭우로 홍수가 발생하면서 강에 서식하던 악어가 마을 주변까지 나타나는 아찔한 상황이 호주에서도 벌어지고 있다.9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