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 선진국·개도국, 플라스틱 협약 기금 마련 놓고 '격돌'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7 16:15:04
  • -
  • +
  • 인쇄
▲제3실무협의그룹에 참여한 이집트 대표단 (사진=IISD)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정부간협상위원회(INC-5.2)에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플라스틱 오염 국제협약 실행에 필요한 기금마련을 놓고 격돌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기존 글로벌환경기금(GEF)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개도국들은 독립적인 기금기구를 새로 설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6일(현지시간) INC-5.2에서 '재정 및 자원(Article 11)'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제3실무협의그룹(Contact Group 3)에서 AOSIS(소도국연합)과 아프리카그룹, 중남미·카리브국가(GRULAC), 아랍그룹 등 개도국 연합은 '새로운 다자기금' 마련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AOSIS는 "효율적인 접근과 개도국 지원을 위해 법적 지위를 가진 독립기금을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해양 플라스틱 오염 정화를 위한 하위기금까지 구체적으로 제안하면서 '신속승인 절차'를 핵심 원칙으로 개도국들에 대한 재정지원이 더 쉽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GRULAC·태평양도서국 연합도 "SIDS(소도국), LDC(최빈개도국), 내륙개도국의 역량 제약을 고려해 접근성을 높인 기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제안서를 통해 '플라스틱 담당관' 신설, 집행위원회 구성, 독립 사무국 설치 등 구체적인 실행 구조도 함께 제출했다.

이집트는 한발 더 나아가 '손실보상기금(Compensation Fund)' 신설을 요구했다. 이들은 "조약 이행으로 인한 경제·사회적 손실을 보상해야 한다"며 손실 유형(수익 감소, 전환비용, 일자리 상실 등)과 보상 산정기준까지 제시했다. 해당 기금은 개도국이 신청하고 유엔기후변화협약(COP)이 심사하는 구조가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선진국을 포함한 국가들은 "기금의 중복을 피하고 민간·다자간 자금흐름과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GEF 외에도 지역기구, 양자 협력, 민간기금 등이 동시에 동원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민간 자금 유치와 금융 수단의 혁신이 중요하며, 새로운 구조보다는 기존 메커니즘을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기존 GEF의 활용을 지지했다.

재정관련 부분은 조약의 실효성을 결정짓는 핵심요소다. 그러나 '누가', '얼마를', '어떤 방식으로' 부담할지를 둘러싼 입장차는 여전히 크다. 8일 남은 협상에서 실질적인 조율이 이뤄져 새 협약 채택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셀트리온제약 임직원, 청주 미호강서 플로깅 캠페인 진행

셀트리온제약은 28일 충북 청주 미호강에서 플로깅(Plogging) 캠페인 '셀로킹 데이(CELLogging Day)'를 진행했다고 밝혔다.플로깅은 '이삭을 줍다' 뜻의 스웨덴

현대이지웰, 멸종위기 '황새' 서식지 조성활동 진행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지난 26일 충청북도 청주시 문의면 일대에서 황새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논 조성 활동을 전개

자사주 없애기 시작한 LG...8개 상장사 "기업가치 높이겠다"

LG그룹 8개 계열사가 자사주 소각, 추가 주주환원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계획을 28일 일제히 발표했다. 이날 LG그룹은 ㈜LG,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

쿠팡, 장애인 e스포츠 인재 채용확대 나선다

쿠팡이 중증장애인 e스포츠 인재 채용을 확대한다.쿠팡은 한국장애인개발원,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과 중증장애인 e스포츠 직무모델 개발과 고용 활성

[ESG;스코어] 공공기관 온실가스 감축실적 1위는 'HUG'...꼴찌는 어디?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실적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감축률이 가장 높았고, 보령시시설관리공단·목포해양대학교·기초과학연구원(IBS)

LG전자 신임 CEO에 류재철 사장...가전R&D서 잔뼈 굵은 경영자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용퇴하고 신임 CEO에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선임됐다.LG전자는 2026년 임원인사에서 생활가전 글로벌 1위를 이끈

기후/환경

+

'CCU 메가프로젝트' 보령·포항만 예타 통과...5년간 3806억 투입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탄소포집·활용(CCU) 실증사업 부지 5곳 가운데 2곳만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쓰레기 시멘트' 논란 18년만에...정부, 시멘트 안전성 조사

시멘트 제조과정에서 폐기물이 활용됨에 따라, 정부가 소비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시멘트 안전성 조사에 착수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환경단체,

해변 미세플라스틱 농도 태풍 후 40배 늘었다...원인은?

폭염이나 홍수같은 기후재난이 미세플라스틱을 더 퍼트리면서 오염을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27일(현지시간) 프랭크 켈리 영국 임페리얼 칼리

잠기고 무너지고...인니 수마트라 홍수와 산사태로 '아비규환'

몬순에 접어든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들이 홍수와 산사태로 역대급 피해가 발생했다.28일(현지시간) 가디언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수마트라섬에

현대이지웰, 멸종위기 '황새' 서식지 조성활동 진행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지난 26일 충청북도 청주시 문의면 일대에서 황새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논 조성 활동을 전개

[주말날씨] 11월 마지막날 '온화'...12월 되면 '기온 뚝'

11월의 마지막 주말 날씨는 비교적 온화하겠다. 일부 지역에는 비나 서리가 내려 새벽 빙판이나 살얼음을 조심해야겠다.오는 29∼30일에는 우리나라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