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에너지 아끼느라 난리인데 英 "더 써라"...이유는?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4 11: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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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언스플래시)

중동발 에너지 위기로 전세계가 에너지 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영국은 오히려 전력을 더 사용하라고 권고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급증하면서 전력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넷제로 달성을 위해 에너지 계획을 수립하는 국가에너지시스템운영공사(NESO:National Energy System Operator)는 올여름 가정과 기업에 전력 사용을 늘리도록 유도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풍력과 태양광 발전이 급증해 전력망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공급이 넘치는 시간대에 세탁기·식기세척기 사용이나 전기차 충전을 권장하는 방식이다. 에너지 공급업체들은 특정시간대 전기요금을 대폭 할인하거나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풍력·태양광 발전은 수요 대비 전력공급이 넘치면 강제로 중단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보상 비용이 결국 전기요금 상승으로 이어진다. NESO는 소비를 늘려 잉여 전력을 흡수하면서 발전 중단 비용을 줄이고 전체 에너지 비용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영국은 최근 태양광과 풍력 발전에서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화창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겹치면서 태양광 발전량이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고, 풍력 발전도 기록적인 수준을 보이며 가스발전 의존도를 2년 만에 최저로 끌어내렸다. 올여름에는 사상 처음으로 전력망이 '완전 무탄소 전력'으로 운영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문제는 전력망 인프라다. 재생에너지는 생산지와 소비지간 거리가 먼 경우가 많아 송전망 병목이 발생하기 쉽다. 이로 인해 전력이 과잉시 일부지역에서 정전 위험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맑고 바람이 강한 주말에는 전력망 과부하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영국 정부는 장기적으로 전력망 확충과 함께 전기차, 히트펌프, 수소생산 등 전력 수요를 늘려 재생에너지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기업 역시 특정시간대 전력 사용을 늘리는 대신 요금 혜택을 받는 방식으로 참여가 확대될 전망이다.

전세계가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 안보가 불안정해진 상태지만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급속도로 늘어난 영국은 올여름 에너지 수급에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재생에너지로 부족한 에너지는 북해와 노르웨이산 가스로 충당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통해 보충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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