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와 세계은행 회의에서 기후관련 의제가 사실상 제외되면서 미국의 압박에 의한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근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춘계회의 준비과정에서 미국이 기후관련 논의 축소를 요구하며 회의 의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IMF·세계은행 춘계회의는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여 세계경제와 금융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대표적인 국제회의다. 최근 몇 년동안 개발도상국 지원과 함께 기후금융 확대, 에너지 전환 등 기후대응 의제가 핵심 안건으로 지속적으로 다뤄졌다.
그런데 이번 회의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미국이 공식적으로 '기후' 관련 표현을 최소화하도록 요구하면서 관련 의제들이 후순위로 밀려났고, 일부 기후 의제는 사실상 공식 테이블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연간 1조3000억달러까지 규모를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글로벌 기후금융 재원 목표도 흔들리고 있다. 기후대응 재원확보 논의가 위축되면서 국제금융체계의 방향성 자체가 불확실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국제회의에서 기후 의제가 후퇴하는 것에 대해 미국이 글로벌 기후 논의 축소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고금리와 경기 둔화 상황에서 각국이 재정 지출을 줄이면서 기후금융 논의도 뒤로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기후금융 논의가 후순위로 밀리면서 녹색전환도 그만큼 늦춰질 것으로 우려된다. 관련업계는 철강·시멘트·석유화학 등 탄소 다배출 업종은 공정 자체를 바꿔야 하는 만큼, 대규모 자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전환이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수소환원제철이나 전기화 설비, 탄소포집 기술 도입은 수천억~수조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분야로, 금융지원이 약해질 경우 기업들이 투자 시점을 늦출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결국 기후금융의 방향이 흔들릴 경우 산업 전환 속도도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개발도상국들도 기후금융 후퇴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국가들은 외자에 의존해 에너지 전환과 기후적응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국제금융 논의에서 기후 의제가 배제될 경우 자금 확보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일시적인 변수에 그칠지, 아니면 글로벌 기후금융체계 전반의 방향 전환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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