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남부에 산불이 크게 번지면서 파리의 1.5배에 달하는 면적이 잿더미가 됐다. 기후변화로 발생한 이례적인 가뭄이 산불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프랑스 오드 지방에서 시작된 산불은 가뭄과 고온, 강풍 영향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1만6000ha(헥타르)를 불태웠다고 BBC 등 외신들이 7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가뭄에 바싹 마른 숲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빠르게 불길이 번진 탓이다.
소셜서비스(SNS)에 올라온 현장 영상을 보면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가득 메우고 주택가로 불길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매연과 유독가스, 불길로 인해 도로 곳곳도 폐쇄돼 주민들은 오도가도 못한 채 불길을 지켜봐야만 했다. 전기도 물도 다 끊겨서 "종말에 가까운 상황"이라는 주민들의 호소가 이어졌다.
프랑스 남부는 지난달부터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이 지역의 젖줄이라고 할 수 있는 누에르강은 가뭄으로 절반이 말려버려, 어민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 이에 프랑스 어업연합은 지난 7월말 가뭄으로 물길이 끊겨버린 지역에 서식하는 물고기를 잡아 다른 강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기도 했다.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도 "이번 산불은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기후변화, 가뭄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5일 발생한 이 산불은 3일동안 확산되다가 7일 겨우 주불이 잡혔다. 하지만 소방당국은 "아직 경계를 늦출 수 없다"면서 주민들에게도 집에 돌아가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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