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염이 키운 산불...그리스·튀르키예 동시다발 산불에 '아비규환'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8 11:14:36
  • -
  • +
  • 인쇄
▲그리스에서 일어난 산불 (사진=AP통신)

그리스와 튀르키예 전역에서 대형 산불이 동시다발 발생해 수십명이 대피하고,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그리스는 전국에서 화재 진압이 이어지고 있고, 튀르키예는 사상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그리스에서는 26일(현지시간)부터 펠로폰네소스, 에비아, 키티라, 크레타 등 5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그리스 본토 중앙 내륙 지역의 기온은 42.4℃까지 상승했고, 아티카 지역 아피드네스에서 시작된 화재는 드로소피기, 크리오네리, 아기오스스테파노스 등으로 번졌다.

기후위기·시민보호부 야니스 케팔로야니스 장관은 "소방관이 다쳤고, 인명이 위험에 처했으며, 주택과 산림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키티라섬 화재에 67명, 메시니아 화재에 100명의 인력을 투입했으며, 해안경비대가 해변 피서객들을 긴급 대피시키는 등 현장 대응이 이어졌다.

에비아섬 피소나 인근의 화재는 '통제불능' 상태였고, 최소 6명의 소방관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메시니아 트리필리아 지역에서도 주택과 농경지가 불탔다. 그리스 정부는 유럽연합(EU)에 산불 진압 항공기 6대를 요청한 상태다.

튀르키예도 주말동안 전국 84건에서 산불을 대응했다. 농업산림부 이브라힘 유막클리 장관은 "10월까지 산불 고위험 시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극심한 폭염과 급변하는 바람이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에스키셰히르에서 발생한 화재로 구조대원과 산림청 직원 등 최소 10명이 사망했다. 바람이 갑자기 방향을 틀며 작업자들을 순식간에 불길로 몰아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은 "목숨을 바쳐 숲을 지킨 영웅들"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튀르키예 남동부 실로피에서는 50.5℃라는 역대 최고 기온이 관측됐고, 체슈메 등 관광지에서는 물 사용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이달초 이즈미르 외딤시 인근에서는 산불로 고령자와 산림청 직원 등 3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최근 유럽의 산불은 해마다 더 많고 강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그 배경에 기후변화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폭염과 가뭄이 길어지면서 불씨 하나가 대형 산불로 번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화재도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기후 조건에 따른 구조적 위험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기후/환경

+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IPCC 보고서 개요에 韓 입장 반영

2027년 발간될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 포함된다.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7년 발간할 '이산화탄소 제거와

두달새 8㎞ 사라졌다...10배 빨리 녹고있는 남극 빙하

남극반도 동부의 헥토리아 빙하(Hektoria Glacier)가 기존에 관측된 최고 속도보다 10배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4일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나

엑손모빌, 기후변화 부정여론 확산에 금전 살포 '발각'

석유대기업 엑손모빌이 라틴아메리카 단체들에게 금전을 살포하면서 기후변화 부정 여론을 퍼뜨린 사실이 발각됐다.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익

기후리더십 美→中으로 전환?...10일 개막 'COP30' 관전포인트

이달 10일~21일 브라질 베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올해 회의의 핵심 아젠다는

또 새벽에 '흔들'...아프간 규모 6.3 지진에 주택 '와르르'

9월과 10월에 세차례에 걸쳐 지진이 발생했던 아프가니스탄에서 11월 초부터 또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3일(현지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