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까지 영하권...북극발 한파에 한중일 모두 '얼어붙었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12-22 17:34:16
  • -
  • +
  • 인쇄
아열대 中상하이, 5일 연속 영하의 날씨
日 홋카이도 하루새 73cm '눈폭탄' 피해
▲24시간동안 눈이 73㎝ 쌓인 일본 훗카이도(사진=X 캡처)

중국에서는 40년만에 최악 혹한이 몰아치고 있고, 일본에서는 평년의 3배에 달하는 눈이 내리는 등 동아시아의 북극발 한파 피해가 극에 달하고 있다.

중국 현지 국영매체인 상하이일보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상하이는 40년만에 가장 낮은 영하 6℃를 기록했다. 중국 동남부 지역에 있는 상하이는 아열대 기후로 겨울에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는 일이 매우 드물다. 그런데 북극발 한기가 중국 남부까지 내려오면서 전례없는 추위가 몰아쳤다.

상하이 기상국에 따르면 상하이는 오는 25일까지 영하권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상하이는 1990년대 3차례 한파가 닥쳤을 때도 영하 1℃ 아래로 떨어진 연속 일수는 4일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영하권 날씨가 5일 연속 이어지며 그간의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12월 평균기온이 영상 20℃에 달하는 홍콩도 이날 9℃까지 기온이 떨어지는 등 아열대 기후의 중국 남단지역들 대부분이 평년보다 기온이 10℃ 이상 크게 내려갔다.

앞서 지난 13일경 중국의 동북구 지역은 영하 45.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돌풍을 동반한 혹한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도로와 철도, 항공 등 모든 교통편이 마비되는 사태를 겪었다.

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훗카이도 역시 기록적인 폭설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22일 북극발 한기가 유입되면서 폭설이 내렸다고 했다. 훗카이도 이와미자와시는 24시간동안 73㎝의 눈이 내렸다. 관측이래 최고기록이다. 또 혼슈에서는 동해에 접한 니가타현 이토이가와에서 58㎝, 기후현 시라카와에서는 54㎝의 강설량이 관측됐다.

폭설로 인해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기차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니가타시에서는 이날 오전 6시20분께 경차가 미끄러져 맞은편 고속버스와 정면 충돌하면서 운전자가 다리에 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당시 니가타 시내에 쌓인 눈은 25㎝였다. 훗카이도를 잇는 JR 무로란선이나 하코다테선 등 기차 운행도 중단된 상태다.

우리나라도 북극발 한파로 체감온도가 영하 21℃로 뚝 떨어졌다. 남부지역 일부에는 폭설이 내렸는데, 제주도에는 8㎝가량 눈이 쌓여 제주국제공항 활주로가 7시간 넘도록 폐쇄되기도 했다.

이처럼 동아시아 전체를 뒤덮은 북극발 한파는 이번 주말까지 맹위를 떨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23일 오전까지 맹추위가 이어지다가 오후부터 차츰 누그러질 것으로 예보됐다.

겨울철 극한추위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극지역의 찬공기를 가둬두는 제트기류가 약해져 북극한파의 기습 남하가 이미 몇 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3년만에 찾아온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전세계적인 기상이변이 극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이제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면서 날씨 변동폭이 더욱 커질 것이므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미경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지속가능환경연구단 선임연구원은 "온난화로 열에너지가 계속 바다에 축적되면서 수분 증발양이 늘어난다"며 "이로 인해 겨울철 폭설이나 폭우 등 강수량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후변화 대응 인프라를 구축해 기후재난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개도국 녹색대출 공공자금으로 매입'...IADB, 기후재원 조달방안 제시

미주개발은행(IADB)이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 대출을 공공자금으로 매입하고, 이를 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새로운 기후재정 방안을 제시했다. 이

기후변화에 진드기 번식 증가…"라임병 등 감염 위험 커져"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드기가 적은 미국에서 진드기 개체수와 종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진드기의 확산은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폭우 오는데 '캠핑장' 환불 안된다고?..."기상악화시 환불해야"

기후변화로 폭우·폭설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캠핑객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한국소비자원은 기상악화로 인해 예약한 캠핑장을 취소해도 환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채굴에 인도네시아 환경 '와르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때문에 인도네시아 산림이 초토화되고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국제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