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더니 폭우에 최강한파까지...12월 날씨 왜 이러나?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12-21 08: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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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삼한사온' 주기가 무너져
엘니뇨와 블로킹에 이상고온과 한파 교차
▲한 시민이 눈을 맞으며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월 기온이 '롤러코스터'처럼 온탕과 냉탕을 오가고 있다. 불과 1주일전에 여름처럼 폭우가 쏟아지더니, 21일 '한파'가 닥치면서 체감온도가 영하 21℃로 뚝 떨어졌다. 20일 사이에 영상 20℃에서 영하 20℃를 오르내리며 기온의 진폭이 커진 이유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겨울철 한반도는 삼한사온 현상이 발생하는데 최근 이 주기가 맞아떨어지지 않고 있고, 변동폭도 훨씬 커졌다"며 "이는 지구온난화에 의한 변화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겨울철 한반도는 시베리아 고기압 덩어리가 늘었다가 줄었다가 하는 변화에 따라 '삼한사온' 현상이 발생한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기온이 오르면서 시베리아 고기압의 세력이 강해져 주변 기류를 아예 막아버리는 '블로킹' 현상이 최근에 발생하고 있다. '블로킹'이 발생하면 북극의 한기를 막아주던 제트기류의 흐름이 느슨해져, 한반도에 한파가 닥치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는 한반도에 한파뿐만이 아니라 겨울철 이상고온 현상까지 초래하고 있다. 12월초 겨울날씨답지 않게 온화한 기온이 이어지면서 개나리와 벚꽃이 개화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지난 8일 우리나라 낮 최고기온은 예년보다 5~10℃ 높은 20℃까지 올라갔을 정도였다. 이 역시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진단이다. 온난화로 지구의 평균기온이 상승하는 데다, 올해부터 발생하고 있는 '엘니뇨' 현상까지 겹치면서 올겨울 이례적인 고온현상이 생기고 있다.

엘니뇨에 온난화가 겹쳐 해수면온도 상승폭이 3배 더 큰 '슈퍼엘니뇨'가 겨울철 이상고온을 초래하는 동시에, 북극의 온난화로 시베리아에서 형성되는 '블로킹' 현상으로 한파가 발생하면서 한반도의 12월 날씨는 40℃에 이르는 변동폭이 생기고 있다. 지난 8일 한낮 기온이 20℃에 이르더니 1주일 후에 폭우가 쏟아졌고, 다시 1주일 후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이상기온 현상은 지난 11월에도 발생했다. 전국적으로 초여름 날씨를 보이더니, 1주일 후 갑자기 추위가 찾아왔다. 경남 김해의 경우는 11월에 낮 최고기온이 30.7℃를 기록하기도 했을 정도다. 일교차도 매우 심했다. 이처럼 날씨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급격한 기온차를 보이면서 나뭇잎이 단풍이 들지 않고 초록 상태에서 떨어져버리는 현상이 생기기도 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온난화로 인한 '기온 롤러코스터' 현상이 더 빈번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이제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면서 날씨 변동폭이 더욱 커질 것이므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연세대가 공동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온실가스가 늘어날수록 동아시아 지역에서 이상고온과 한파가 교차하는 횟수가 더 빈번해질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를 진행한 성미경 KIST 지속가능환경연구단 선임연구원은 "온난화로 열에너지가 계속 바다에 축적되면서 수분 증발양이 늘어난다"며 "이로 인해 겨울철 폭설이나 폭우 등 강수량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후변화 대응 인프라를 구축해 기후재난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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