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폭염일수가 증가하면 신체활동이 크게 줄어들어, 궁극적으로 인간의 기대수명을 크게 단축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흥미를 끌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크리스티안 가르시아-위툴스키 아르헨티나 가톨릭대학 교수가 이끈 국제연구팀은 2000년~2022년까지 156개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평균기온이 상승할수록 신체활동은 감소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평균기온이 27.8℃를 넘는 달이 한 달 늘어날 때마다 전세계 신체활동 부족 비율은 약 1.5%포인트(p)씩 증가했다. 특히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에서는 증가폭이 1.85%p로 더 컸다.
지역별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동부, 동남아 적도 지역 등 기온이 높은 지역에서는 신체활동 부족 비율이 월별 4%p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체활동 부족은 건강위험으로 직결된다. 연구팀은 기온상승이 지속될 경우 2050년까지 신체활동 감소로 인해 연간 약 50만명의 조기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생산성 손실도 연간 24억~36억8000만달러(약 3조7000억~5조4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이다.
가르시아 교수는 "운동부족은 심혈관 질환, 제2형 당뇨병, 일부 암, 정신건강 문제를 증가시켜 기대수명을 단축시킨다"고 설명했다.
현재도 전세계 성인 사망의 약 5%가 신체활동 부족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계 인구의 약 3분의 1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운동량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단순한 기후 문제가 아니라 불평등 문제와도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냉방 시설 접근성이 낮고 실내 활동 공간이 부족한 지역일수록 폭염이 곧바로 신체 활동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 여성이 남성보다 신체활동 감소 폭이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연구팀은 예측했다. 생리적 요인뿐 아니라 운동 공간 접근성, 시간제약 등 사회적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신체 활동을 개인의 선택이 아닌 '기후민감형 공중보건 문제'로 보고 도시 설계와 정책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도시 녹지 확대와 그늘 공간 조성, 냉방이 가능한 공공 운동시설 확보, 폭염 대응 행동지침 제공 등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더워지는 환경에서 사람들이 안전하게 활동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은 온실가스를 감축해 기후변화 자체를 완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란셋 글로벌 헬스'(the Lancet Global Health)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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