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만에 '차량 부제' 시행?...李대통령 지시 하루만에 검토 착수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8 12:07:08
  • -
  • +
  • 인쇄
(출처=모션엘리먼츠)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에너지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정부가 차량 5부제 혹은 10부제를 도입하기 위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이는 지난 17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에너지 수요 절감책으로 '차량 부제 운행'을 언급한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절약 노력을 범사회적으로 확산해야 한다"면서 "필요하면 자동차 5부제 혹은 10부제 등 다각도의 에너지 수요 절감 대책을 수립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추진방안 마련에 나섰다. 5부제를 하게 되면 열흘에 2번 차량을 운행할 수 없게 되고, 10부제를 하게 되면 열흘에 한번 차량을 운행할 수 없게 된다. 또 부제 대상범위와 강제성 여부도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석유 최저가격제처럼 당장 시행하기는 쉽지않아 보인다. 이미 공공기관 임직원들은 요일제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기관으로 대상범위를 제한하는 것은 차량 부제 운행에 대한 효과가 매우 제한적일 수 있다.

과거에 우리나라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차량 10부제'를 강제한 적이 있다. 1990년 걸프 전쟁이 발발하면서 유가가 치솟자, 정부는 이듬해인 1991년 약 2개월동안 차량 10부제를 실시했다. 당시 승용차뿐 아니라 관광버스까지 대상이었고, 이를 위반하면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당시 자동차관리법에 의거해 차량 10부제를 실시했는데, 이번에 전국민을 대상으로 차량 부제가 시행되면 35년만에 시행되는 것이다.

이후 1997년 외환위기 때 '홀짝제'로 불리는 2부제가 논의됐지만 실제로 시행되지는 않았다. 또 2006년 6월 '신고유가 시대' 에너지 소비 억제책에 따라 공공부문 에너지 소비 억제 조처로 공공기관 승용차 요일제가 시행됐다. 이때 에너지 소비 억제책은 1단계~3단계로 나뉘어 있었는데 공공기관 승용차 요일제는 1단계였으며 2단계에는 '공공부문 2부제와 민간 승용차 요일제', 3단계에는 '민간 승용차 2부제와 석유 배급제'가 포함돼있었다. 이외 특정한 이슈가 있던 시기에 교통혼잡을 완화하는 차원에서 부분적으로 10부제가 실시된 경우도 있었다.

이번에 차량 부제를 시행하게 되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것이므로 '에너지이용합리화법' 제7조와 제8조에 근거해 실시하게 된다. 이 조항에 따르면 '기후부 장관과 산업통상부 장관은 국내외 에너지 사정 변동으로 에너지 수급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되면 수급 안정을 위해 에너지 사용 기자재 소유·관리자에게 기자재 사용제한을 명령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이 조항의 '공공기관 에너지이용 합리화 추진에 관한 규정'에 따라 공공기관은 승용차 요일제를 의무적으로 시행하도록 강제하는 규정이 있다.

최근 호주 스윈번 공과대학교 연구진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내연기관 차량 100만대를 전기차로 전환할 경우 연간 약 10억L의 석유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이 공식을 대입하면 2025년 기준 우리나라 차량등록대수가 2650만대를 대상으로 차량 10부제를 시행했을 때, 최소 매일 200만대 차량의 운행이 정지되므로 연간 20억L의 석유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물론 이 수치는 산술적이므로 실제 에너지 절감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미국과 이란 전쟁이 이달내로 마무리된다면 차량 부제 운행은 도입될 가능성이 낮겠지만 전쟁이 장기화된다면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란은 항복할 생각이 전혀 없고, 이스라엘은 지상전까지 전개한 상황이어서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정부도 중동 지역의 전세를 살펴 차량 부제 운행 도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하나금융, 20억 규모 'ESG 더블임팩트 펀드' 참여기업 모집

하나금융그룹이 ESG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매칭펀드 참여기업 모집에 나선다.하나금융그룹은 18일 사회혁신기업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2026 하나 ESG

'20만전자' 회복한 삼성전자...1200명 모인 주총장 '축제 분위기'

중동 전쟁으로 꺾였던 주가가 '20만전자'를 회복한 18일 삼성전자의 주주총회장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1년전 반도체 사업부진 등으로 성토장이

AI 열풍에 빅테크 탄소배출권 구매 '폭증'...MS가 '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구매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인공지능(AI) 경쟁이 가속화로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탄소배

쿠팡에 칼 빼든 노동부...과로사·산재은폐 등 의혹에 '산업안전감독'

고용노동부가 16일 쿠팡을 대상으로 산업안전감독에 착수하고 과로사 및 산업재해 은폐 의혹 등을 조사한다.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이날 개최한 '산업

'슈퍼주총' 시즌 자사주 소각 서두르는 기업들...기업가치 개선될까?

3월 '슈퍼주총'을 앞두고 기업들이 앞다퉈 자사주 소각에 나서고 있다. 3차 상법 개정안이 지난 2월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상장사들은 보유하

"재생에너지 비중 높을수록 국제유가 충격 줄어든다"-英CCC 분석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유가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확대가 에너지 가격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11일(현지시간) 영국 기

기후/환경

+

3월인데 또 '겨울폭풍' 강타한 美…폭설·한파·토네이도 '동시발생'

올 1월 강력한 겨울폭풍이 덮쳤던 미국에 또다시 겨울폭풍 '아이오나(Iona)'가 덮치면서 50만가구가 넘게 정전 피해를 겪고 있고, 항공편 수천편이 운항

'기후변화' 기대수명 단축시킨다...폭염으로 운동량 감소

기후변화로 폭염일수가 증가하면 신체활동이 크게 줄어들어, 궁극적으로 인간의 기대수명을 크게 단축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흥미를 끌고 있다.16

[날씨] 中 산불 연기가 국내까지...전국 미세먼지 '극심'

중국 랴오닝성에서 발생한 산불의 연기가 국내로 유입되면서 대기를 탁하게 만들고 있다.17일 수도권과 강원영서·충청·호남·영남 등 제

남호주 해안 '죽음의 바다'...1년째 적조현상에 해안생물 '멸종위기'

일반적으로 몇 주 안에 사라지는 독성조류가 호주 남부 해안에서 1년 넘게 이어지면서 780종에 달하는 해안생물이 멸종하거나 서식지를 떠나는 등 전례

올여름부터 '폭염중대경보' 신설...'체감 38℃' 넘으면 발효

올여름부터 '체감온도가 38℃ 이상이거나 일 최고기온이 39℃ 이상'인 날이 하루 이상 지속되면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다.기상청은 16일 국회 의원회

생물은 온난화 따라 진화할까?..."일정지점 넘으면 생명체 붕괴"

온난화로 지구의 기온이 계속 오르면 생물들도 온도변화에 따라 적응하면서 진화하게 될까?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아일랜드 트리니티 칼리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