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뉴욕 도심에 나타난 '분홍비둘기'…희귀종 아니었어?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2-03 17:35:53
  • -
  • +
  • 인쇄
동물단체 "파티용 소품으로 염색"
▲사람에 의해 분홍색으로 염색된 비둘기(영상=야생조류기금)

뉴욕 도심에서 구조된 분홍색 비둘기가 희귀종인 '분홍비둘기'가 아닌 사람에 의해 염색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1일(현지시간) 비영리 동물보호단체 야생조류기금(Wild Bird Fund)은 뉴욕 맨해튼 메디슨스퀘어공원에서 온몸이 분홍색인 왕비둘기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단체는 "비둘기는 다양한 색상과 깃털을 가지고 있지만 이 개체는 누군가에게 인위적으로 염색된 것 같다"며 "밝고 특이한 색 때문에 천적의 눈에 띄는 등 야생에서 살아남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비둘기는 구조 당시 장기간 굶어 영양실조에 걸린 상태였다.

실제로 비둘기는 전세계 300여 종이 서식중이며 분홍색이나 붉은색 깃털을 가진 희귀종도 있다.

단체는 구조된 비둘기가 분홍색 깃털을 갖게 된 이유에 대해 태아 성별을 알리는 '젠더리빌 파티'(Gender Reveal Party)에 사용하기 위해 염색된 것으로 추정했다.

젠더리빌 파티는 예비 부모가 친척, 지인들과 함께 아직 태어나지 않은 2세의 성별을 색깔을 통해 공개하는 파티다. 최근 미국, 브라질 등에서 유행처럼 확산하고 있으며 파란색은 아들, 분홍색을 딸을 의미해 풍선, 케이크, 폭죽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태아 성별을 공개하는 파티에서 딸임을 보여주기 위한 소품으로 활용된 것이다.

인위적으로 염색된 비둘기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뉴저지의 한 동물보호단체에서도 분홍색으로 염색된 흰비둘기를 구조한 사례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20년 서울 이태원에서 분홍색으로 염색된 비둘기가 발견된 적이 있다.

야생조류기금은 SNS를 통해 "살아있는 새를 결혼식과 미술 프로젝트 같은 행사를 위해 사용하지마라. '염색 금지'는 말할 것도 없다"며 "비둘기는 축제 후 (방치돼) 굶주리거나 다른 동물의 먹이가 될 것"이라 당부했다.

한편 젠더리빌 파티는 최근 다양한 환경문제를 일으키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브라질의 한 부부는 젠더리빌 파티를 위해 식수로 사용하는 폭포를 파란색 형광 염료로 물들여 비난을 샀고, 2017년과 2020년 미국에서는 파란색과 분홍색 연기를 일으키는 불꽃놀이로 대형 산불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거래소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 1년 연장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가 1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녹색채권 활성화 정책 지원을 위해 '한

셀트리온제약 'ESG위원회' 신설..."위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셀트리온제약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ESG위원회는 ESG 경영을 총괄하는

kt ds '2025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종합대상 수상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한국HRD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에서 최고등급인 '종합대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대한민국

SPC, 음성에 '안전 스마트공장' 짓는다..."인명사고 근절"

SPC그룹은 생산시설에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3000억원을 들여 충청북도 음성군에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짓는다고 11일 밝혔다.'안전 스마트 신공

LG U+, CDP평가 기후대응부문에서 최고등급 ‘리더십 A’ 획득

LG유플러스가 2025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기후변화 대응부문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최고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했다

네이버, 종이보증서 대신 '디지털보증서' 발급..."탄소저감 기대"

네이버가 제품 구매일지와 보증기간 등의 정보가 입력된 디지털 보증서 '네이버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종이 보증서를 대체하는 이 디지털

기후/환경

+

美 워싱턴주 유례없는 폭우...'대기의 강'으로 대홍수

미국 서북부 워싱턴주에 기록적인 폭우가 며칠씩 내리면서 홍수가 일어났다. 이 홍수로 주택이 유실되고 주민 수만 명이 대피했다.워싱턴주 스캐짓 카

북극곰 온난화로 위협받자…생존 위해 'DNA' 바꾼다

지구온난화로 생존이 위협받는 북극곰의 유전자에서 기후변화에 적응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됐다.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팀은 기온이 오를수록 그

동남아 해상풍력 중심지로 급부상...글로벌 기업들 몰린다

동남아시아가 해상풍력 개발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환경 정책

日 아오모리 앞바다 또 6.7 지진...불안감 커지는 열도

일본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또다시 규모 6.7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현지매체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12일 오전 11시44분쯤 규모 6.7로 추정되는 지진이

탄소감축해도 경제성장...세계 각국 '탈탄소 성장' 가시화 뚜렷

경제규모가 커졌지만 탄소배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이른바 '탈탄소 성장'이 몇몇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면 탄소배출이 비례적으로 늘

[주말날씨] 눈구름대가 몰려온다...토요일 전국에 '눈비'

북쪽에서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12일 아침기온이 뚝 떨어진 가운데 동해안을 중심으로 내리던 눈이 13일부터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이번 주말에는 많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