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설치할래요" 66.9%…정작 참여율은 10%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8 12:00:03
  • -
  • +
  • 인쇄
▲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한 경험이 있는 국민이 10% 정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래픽=기후정치바람)

국민들의 재생에너지 사업 참여 의지는 높지만 실제 참여율은 10%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정치바람(녹색전환연구소·더가능연구소·로컬에너지랩)은 전국 18세 이상 국민 1만7865명을 대상으로 재생에너지 사업 참여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우리 국민 가운데 재생에너지 설치 경험이 있는 비율이 10.8%에 불과하다고 18일 밝혔다. 이 조사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2월 2~23일 전국 17개 광역도시에서 진행됐다.

재생에너지 설치 경험이 없는 응답자들 중 25%는 '내 집이 아니라서' 설치할 수 없었다고 응답했다. 또 설치비용이 부담된다는 응답자도 23.6%에 달했다. 주택 보유자가 아닌 세입자가 많은 수도와 광역시에서 특히 이같은 사례가 많이 나왔다. 이외에도 설치 방법을 모른다(13.1%), 신청 절차가 복잡하다(4.8%) 등과 같은 이유도 있었다. 정보 접근성 부족이 시민들의 재생에너지 참여를 막는 벽으로 작용한 셈이다.

실제 참여율은 낮지만 여건만 맞으면 재생에너지 사업에 동참할 것이란 의지는 높았다.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거나 향후 소유하게 되면 태양광 설비를 설치할 의향이 있는가'란 질문에는 66.9%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성별과 연령대, 지역, 지지정당에 관계없이 '설치하고 싶다'는 응답이 적게는 1.5배, 많게는 9.7배 더 많았다.

또 직접 집에 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하지 않더라도 태양광 관련 사업에 투자하고 싶다는 의지도 높게 나타났다. 시민 53.3%는 '태양광 설치·운영 업체에 주식이나 펀드 투자를 하고 싶다'는 답변을 내놨고, 특히 30~60대 남성은 60% 안팎이 투자 희망 의사를 밝혔다. 다만 주민출자형 협동조합에 조합원으로 참여하는 방식은 '원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48.2%로 '원한다'(46.1%)는 답변보다 소폭 앞섰다. 특히 개인의 판단으로 투자하길 선호하는 30대 이하에서는 조합원 참여 방식에 부정적인 의견이 2배 이상 많았다.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으로는 주식·펀드 투자의 경우 원금 안전성이 37%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배당수익 크기가 22%로 많았다. 협동조합 방식에서도 원금 안전성이 26.4%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사업 투명성이 22.4%였다. 재생에너지 투자자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선 재생에너지 확대 등 환경 효과나 일자리·취약계층 지원과 같은 가치보다 실리 위주의 접근이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시설과 민간시설에 태양광 설치를 확대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에도 과반 수 이상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부터 국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면적 1000평방미터(㎡) 이상 주차장에 태양광 설치가 의무화됐는데, 이 대상을 999㎡ 이하 공영주차장까지 확대하자는 의견에 69.4%가 찬성했고, 민간주차장과 민간 에너지 다소비 건물 등 민간시설에도 태양광 설치를 의무화하자는 의견에 71.5%가 찬성했다. 또 공립·사립 학교에도 태양광을 설치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에 59.9%가 찬성하며 반대 의견(20.9%)을 3배 가까이 상회했다.

김병권 녹색전환연구소 소장은 "국민의 재생에너지 참여 의지는 이미 충분히 높다"며 "이제 필요한 것은 참여 의지를 실제 행동으로 연결할 제도와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입자 참여, 비용 부담 완화, 투자 참여 확대 등 참여 문턱을 낮추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20만전자' 회복한 삼성전자...1200명 모인 주총장 '축제 분위기'

중동 전쟁으로 꺾였던 주가가 '20만전자'를 회복한 18일 삼성전자의 주주총회장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1년전 반도체 사업부진 등으로 성토장이

AI 열풍에 빅테크 탄소배출권 구매 '폭증'...MS가 '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구매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인공지능(AI) 경쟁이 가속화로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탄소배

쿠팡에 칼 빼든 노동부...과로사·산재은폐 등 의혹에 '산업안전감독'

고용노동부가 16일 쿠팡을 대상으로 산업안전감독에 착수하고 과로사 및 산업재해 은폐 의혹 등을 조사한다.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이날 개최한 '산업

'슈퍼주총' 시즌 자사주 소각 서두르는 기업들...기업가치 개선될까?

3월 '슈퍼주총'을 앞두고 기업들이 앞다퉈 자사주 소각에 나서고 있다. 3차 상법 개정안이 지난 2월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상장사들은 보유하

"재생에너지 비중 높을수록 국제유가 충격 줄어든다"-英CCC 분석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유가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확대가 에너지 가격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11일(현지시간) 영국 기

현대차, 中업체와 손잡고 인니 EV배터리 재활용 순환체계 확보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 순환경제 거점을 마련한다.현대차그룹은 중국 '저장화유리사이클링테크놀로지(화유리사이클)'와 12일 서울 양재

기후/환경

+

3월인데 또 '겨울폭풍' 강타한 美…폭설·한파·토네이도 '동시발생'

올 1월 강력한 겨울폭풍이 덮쳤던 미국에 또다시 겨울폭풍 '아이오나(Iona)'가 덮치면서 50만가구가 넘게 정전 피해를 겪고 있고, 항공편 수천편이 운항

'기후변화' 기대수명 단축시킨다...폭염으로 운동량 감소

기후변화로 폭염일수가 증가하면 신체활동이 크게 줄어들어, 궁극적으로 인간의 기대수명을 크게 단축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흥미를 끌고 있다.16

[날씨] 中 산불 연기가 국내까지...전국 미세먼지 '극심'

중국 랴오닝성에서 발생한 산불의 연기가 국내로 유입되면서 대기를 탁하게 만들고 있다.17일 수도권과 강원영서·충청·호남·영남 등 제

남호주 해안 '죽음의 바다'...1년째 적조현상에 해안생물 '멸종위기'

일반적으로 몇 주 안에 사라지는 독성조류가 호주 남부 해안에서 1년 넘게 이어지면서 780종에 달하는 해안생물이 멸종하거나 서식지를 떠나는 등 전례

올여름부터 '폭염중대경보' 신설...'체감 38℃' 넘으면 발효

올여름부터 '체감온도가 38℃ 이상이거나 일 최고기온이 39℃ 이상'인 날이 하루 이상 지속되면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다.기상청은 16일 국회 의원회

생물은 온난화 따라 진화할까?..."일정지점 넘으면 생명체 붕괴"

온난화로 지구의 기온이 계속 오르면 생물들도 온도변화에 따라 적응하면서 진화하게 될까?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아일랜드 트리니티 칼리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