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화석연료에 의존한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의 취약성이 다시 드러났다.
2일(현지시간) 유럽매체 유로뉴스에 따르면 미군의 공격을 받은 이란이 세계 최대 에너지 수송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전세계 에너지 공급이 차질을 빚게 됐고, 이로 인해 국제 석유시장이 몹시 불안정해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석유 운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곳이다. 중동에서 생산된 원유와 액화천연가스가 이 해협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으로 이동한다. 그래서 이 항로가 막히면 글로벌 에너지 공급은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중동에서 긴장이 높아질 때마다 국제유가는 크게 요동쳤다. 실제 공급이 줄지 않아도 전쟁 가능성만으로 가격이 오르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직접적인 군사충돌이 발생한 것이어서 원유 가격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데다 수송 통로까지 막히면서 에너지 수급 불안정성이 더 커졌다.
환경단체들은 이런 상황이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 구조의 약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석유와 가스 생산이 특정지역에 몰려있기 때문에 해당 지역에서 분쟁이 발생하면 전세계 에너지 시장은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위험을 줄이려면 재생에너지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태양광과 풍력처럼 지역에서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가 늘어나면 특정지역의 분쟁이 글로벌 에너지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전력망과 에너지 저장설비 투자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발전량이 늘어나더라도 전력망이 부족하면 에너지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전쟁은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현재의 에너지 구조가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동에서 긴장이 발생할 때마다 세계 에너지 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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