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무력충돌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유가 급등과 물류 대란 등 국내 경제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4일 코스피는 전쟁 여파로 중동 전역에 긴장감이 번지면서 장 초반 5500선 아래까지 급락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6.17%(357.1포인트) 내린 5433.89에 거래중이다. 전장보다 3.44%(199.32포인트) 떨어진 5592.59로 출발해 순식간에 150포인트 이상 더 떨어진 것이다.
이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나타난 영향이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시작된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은 중동 전역으로 확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 드론 공격을 감행하고, 이스라엘을 향해 수차례 미사일 공격을 퍼부으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또 중동지역의 가장 큰 미군시설인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군기지도 타격했다.
이에 더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최소 10척의 선박에 미사일 공격을 했다고 밝히는 등 적극적인 공격 태세에 돌입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및 천연가스(LNG) 약 20%가 이동하는 핵심 해상 운송로로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와 가스가 아시아·유럽 등으로 향하는 길목이 막히면서 국제 유가가 치솟고 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날 2% 추가 상승한 79.24달러로 전날 6%대 급등한 데 이어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2% 증가한 배럴당 73.15달러로 거래됐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전쟁이 4주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언급해 전쟁 장기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는 전쟁에 대해 "4~5주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더 오래 지속할 능력을 갖고 있다"며 "고유가는 큰 문제가 아니다. 전쟁이 끝나면 이전보다 오히려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국내 경제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환율은 전날 대비 달러당 14.2원 오른 1480.3원까지 상승했고, 이날 오전 0시 5분 야간거래에서는 한때 1506.5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이다.
환율과 증시뿐만 아니라 기업 경제도 위협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란 반격 대상이 중동에 위치한 미군 기지에서 일반 인프라 시설로 확대되는 가운데, 중동에 뿌려놓은 각종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좌초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 동안 중동 지역에 스마트시티 관련 네트워크 인프라와 조선, 신재생에너지 등 첨단산업 관련 프로젝트가 늘어나면서 삼성, SK, 현대자동차, 네이버클라우드 등 148개 기업이 중동 지역에 진출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중동 수출액은 136억8600만달러(약 20조원)에 이르고 수주한 건설 프로젝트는 최소 조달러 단위다. 업계에서는 사우디 '네옴시티'에 들어가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만 해도 규모가 1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한국 기업이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가 이란의 무차별 공격으로 지연되거나 최악의 경우 무산될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보고서를 통해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원유 수급 차질과 에너지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로 기업 수익성 저하와 재무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며 "특히 중동 내에서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위협받게되면 리스크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