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 금융' 물꼬 틔우는 시중은행들…투자전략은 '각양각색'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3 18:21:43
  • -
  • +
  • 인쇄
▲KB금융지주, 하나은행, 우리금융그룹 ©newstree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총 124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지원계획을 제시하면서, 금융권 자금이 부동산이나 가계대출이 아닌 산업과 기업의 성장 등 생산적 방향으로 흐를 수 있도록 시중은행들이 본격적으로 물꼬를 틀기 시작했다.

생산적 금융은 제조업과 수출기업 등 실제 생산과 소비가 이뤄지는 분야에 자금을 공급해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재원을 말하며, 기존 금융과 달리 담보나 안정성보다 산업 성장성과 기술 경쟁력을 기준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23일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 우리금융그룹 등 시중은행들은 각각 첨단산업, 수출기업, 혁신기업 등을 중심으로 생산적 금융 전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방향성은 같지만 실행 방식은 뚜렷하게 다른 모습이다.

하나은행은 '산업 이해 기반 금융'에 초점을 맞췄다. AI, 바이오, 에너지 등 첨단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임직원 대상 현장 연수와 산업 분석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생산적 금융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제주 해상풍력과 태양광 발전단지 등을 직접 방문해 사업 전 과정을 이해하는 방식이다. 또한 첨단산업 대출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내부 평가체계도 개편했다.

KB국민은행은 수출입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수출기업 국내 운전자금 외화대출'을 도입해 기업의 자금조달 범위를 넓히고, 중동 리스크 등 외부 변수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는 환율 우대와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전문 인력을 통해 기업 밀착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미래 성장성이 높은 첨단기업에 대한 전략적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임종룡 회장은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AI 기반 우주 스타트업을 방문해 금융 지원 의지를 드러냈다. 우리금융은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첨단전략산업 기업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그룹 차원의 금융 역량을 결집해 맞춤형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처럼 은행권의 생산적 금융은 제조업과 수출기업 등 실물경제 지원이라는 공통 목표 아래 △산업 이해 강화 △유동성 공급 △미래 성장 투자 등 서로 다른 전략으로 전개되고 있다.

금융이 부동산과 가계대출에 집중됐던 구조에서 벗어나 산업으로 자금 흐름을 전환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향후에는 어떤 산업에, 어떤 방식으로 자금을 연결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생산적 금융' 물꼬 틔우는 시중은행들…투자전략은 '각양각색'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총 124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지원계획을 제시하면서, 금융권 자금이 부동산이나 가계대출이 아닌 산업과 기업의

'카카오 AI 돛' 출범…"2030년까지 100개 AI 혁신기업 육성"

카카오그룹이 4대 과학기술원과 손잡고 지역 인공지능(AI) 인재와 혁신기업 육성 추진기구인 '카카오 AI 돛'을 설립한다. 카카오는 2030년까지 5년간 500억

포스코 '사고다발 기업' 오명 벗나...올들어 중대재해 'O건'

지난해 6명의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포스코가 올해 들어 단 한 건의 산업재해도 발생하지 않으면서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포스코는 올

롯데·이마트, 메탄 감축목표 '낙제점'..."육류 위주 공급망이 문제"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육류·유제품·쌀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메탄 감축목표가 '낙제점'이라는 국제환경단체의 평가가 나왔다. 20일 글로벌 환

FC서울 홈 개막전 앞두고...서울월드컵경기장에 '다회용기' 도입

서울시가 오는 22일 열리는 FC서울 홈 개막전에 맞춰 서울월드컵경기장 안팎의 편의점과 푸드트럭에 다회용기를 전면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시는 서

도심 열섬현상 '빗물'로 잡는다...서울시, 관리시설 확대

서울시가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하고자 10억원 예산을 들여 빗물관리시설 확대에 나선다.서울시는 2026년 빗물관리시설 확충사업으로 성북구 등 9개 자

기후/환경

+

역대 가장 더웠던 '최근 10년'...바다 에너지 흡수량 '포화상태'

지난 10여년이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시기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다가 인류 에너지 사용량의 18배에 달하는 열을 흡수하며 온난화가 가속되고

하와이 2~3개월치 비가 '하루에'...120년 된 '댐' 붕괴위기

하와이 오아후섬에 2~3개월에 걸쳐 내려야 할 비가 하루에 몽땅 내리는 바람에 대홍수가 발생했다.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하와이 오아후

'히말라야 빙하' 녹는 속도 2배...20억명 생존 위협

히말라야 빙하의 녹는 속도가 2000년 이후 2배로 빨라지면서 20억명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네팔 국제산악통합개발센터(ICIMOD)는 힌두

[이번주 날씨] 21℃까지 '껑충'...일교차 크고 미세먼지 '극성'

이번주는 온화하고 따뜻한 기온으로 완연한 봄날씨가 이어지겠지만 공기질은 좋지 않다. 또 일교차가 매우 커서 환절기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주 중

중동 전쟁 4주째...초기 2주에 온실가스 505만톤 배출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한지 14일만에 500만톤이 넘는 온실가스가 배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전세계 84개 저배출 국가가 배출한 온실가

"온실가스 규제 왜 없애는 거야?"...美 24개주 트럼프 행정부에 소송

미국의 50개주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24개주가 기후규제를 철회한 트럼프 행정부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1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