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총 124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지원계획을 제시하면서, 금융권 자금이 부동산이나 가계대출이 아닌 산업과 기업의 성장 등 생산적 방향으로 흐를 수 있도록 시중은행들이 본격적으로 물꼬를 틀기 시작했다.
생산적 금융은 제조업과 수출기업 등 실제 생산과 소비가 이뤄지는 분야에 자금을 공급해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재원을 말하며, 기존 금융과 달리 담보나 안정성보다 산업 성장성과 기술 경쟁력을 기준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23일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 우리금융그룹 등 시중은행들은 각각 첨단산업, 수출기업, 혁신기업 등을 중심으로 생산적 금융 전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방향성은 같지만 실행 방식은 뚜렷하게 다른 모습이다.
하나은행은 '산업 이해 기반 금융'에 초점을 맞췄다. AI, 바이오, 에너지 등 첨단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임직원 대상 현장 연수와 산업 분석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생산적 금융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제주 해상풍력과 태양광 발전단지 등을 직접 방문해 사업 전 과정을 이해하는 방식이다. 또한 첨단산업 대출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내부 평가체계도 개편했다.
KB국민은행은 수출입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수출기업 국내 운전자금 외화대출'을 도입해 기업의 자금조달 범위를 넓히고, 중동 리스크 등 외부 변수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는 환율 우대와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전문 인력을 통해 기업 밀착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미래 성장성이 높은 첨단기업에 대한 전략적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임종룡 회장은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AI 기반 우주 스타트업을 방문해 금융 지원 의지를 드러냈다. 우리금융은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첨단전략산업 기업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그룹 차원의 금융 역량을 결집해 맞춤형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처럼 은행권의 생산적 금융은 제조업과 수출기업 등 실물경제 지원이라는 공통 목표 아래 △산업 이해 강화 △유동성 공급 △미래 성장 투자 등 서로 다른 전략으로 전개되고 있다.
금융이 부동산과 가계대출에 집중됐던 구조에서 벗어나 산업으로 자금 흐름을 전환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향후에는 어떤 산업에, 어떤 방식으로 자금을 연결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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