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독일 등 유럽 10개국이 북해에 100기가와트(GW) 규모의 해상풍력 전력망을 공동구축하기로 합의하며,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힘을 합치기 시작했다.
2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독일·프랑스·덴마크·벨기에·네덜란드·벨기에·노르웨이·룩셈부르크·스웨덴 등 유럽 10개국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북해 에너지 협력(NSEC) 장관회의에서 이른바 '함부르크 선언'을 채택하고, 북해 각국의 해상풍력 발전소를 해저케이블로 연결해 전력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다국적 전력망 구축에 합의했다. 특히 영국은 최근 8.4GW 해상풍력 구축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이번 공동구축에도 참여했다.
이는 각국이 해상풍력 전력을 자국 내에서만 소비해온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국가간 전력 연계를 전제로 재생에너지 활용 방식을 바꾸겠다는 의미다. 송전 설비를 공동으로 활용해 중복 투자를 줄이고, 바람 세기 변화에 따른 전력 공급 불안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00GW에 달하는 이번 계획은 북해를 하나의 전력시스템으로 통합하려는 시도로, 기존 해상풍력 협력 사례와는 규모와 방식 모두에서 차별화된다는 평가다. 현재 한국의 해상풍력 설비 용량은 약 2GW 수준이고, 정부가 제시한 2030년 해상풍력 보급 목표인 14.3GW를 달성해도 북해 공동계획의 7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유럽이 특정 해역 하나를 거대한 발전·송전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점에서, 이번 합의는 단순한 설비 확충을 넘어 전력시스템 전환을 전제로 한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100GW 규모는 최대 1억가구 이상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은 에너지 가격 변동성과 공급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에너지 장관 에드 밀리밴드는 "북해 해상풍력 협력은 에너지 비용을 안정시키고 화석연료 가격 변동에 노출되는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핵심 수단"이라며 "기후 대응과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강화하는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유럽의 장기 해상풍력 확대 전략의 중요한 이정표라는 평가다. 유럽 국가들은 2050년까지 북해를 중심으로 300GW 이상의 해상풍력 설비를 구축한다는 목표이며, 이번 100GW 공동그리드 계획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중간단계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가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를 넘어, 유럽 전력시스템을 국가 단위에서 지역통합형 구조로 재편하려는 시도라고 보고 있다. 향후 전력망 규제, 투자 분담, 송전 요금체계 등을 둘러싼 제도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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