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권 수익으로 생태복원...호주에서 생태경제 모델 시험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7 10:58:24
  • -
  • +
  • 인쇄
▲호주의 스털링 산맥 (사진=언플래쉬)


호주가 탄소배출권 수익을 활용해 생태계 복원에 나서는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다.

27일(현지시간) 호주 비영리단체 부시 헤리티지 오스트레일리아(Bush Heritage Australia)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정부와 민간 파트너와 함께 진행 중인 '피츠-스털링 회랑 프로젝트'(Fitz-Stirling Corridor Project)의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이 사업은 서호주 남부의 스털링 산맥과 피츠제럴드강 국립공원 사이 황폐화된 농경지 약 6만헥타르(ha)를 복원해 거대한 생태 회랑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존에는 기부와 정부보조금에 의존했지만 최근에는 탄소배출권 거래로 확보한 수익으로 복원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심어놓은 나무가 흡수한 이산화탄소를 정량화해 배출권으로 발행하고 이를 민간기업에 판매해 다시 복원사업에 투자하는 구조다. 부시 헤리티지 오스트레일리아 관계자는 "단순한 나무심기가 아니라, 생물다양성과 지역경제를 함께 살리는 지속가능한 생태경제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가 시작된 이후 현장에서는 검은앵무, 꿩새, 꿀주머니주머니쥐 등 멸종위기종의 서식이 다시 확인됐다. 또 원주민 눙가(Noongar) 공동체가 식생 복원과 종자 채취, 문화유산 관리에 참여하면서 지역 고용과 문화 복원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기후변화 완화와 생태복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결합한 대표적 자연기반해법 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호주 내 다른 주(州) 정부들도 이 방식을 습지 복원이나 농지 전환 사업에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도 산림과 갯벌 등 탄소흡수 잠재력이 큰 생태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탄소흡수·배출권·지역참여를 연계한 복원사업 모델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태계를 단순한 보호 대상이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 자산으로 바라보는 이러한 접근이 확산하는 가운데, 호주의 실험은 그 방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셀트리온제약 'ESG위원회' 신설..."위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셀트리온제약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ESG위원회는 ESG 경영을 총괄하는

kt ds '2025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종합대상 수상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한국HRD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에서 최고등급인 '종합대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대한민국

SPC, 음성에 '안전 스마트공장' 짓는다..."인명사고 근절"

SPC그룹은 생산시설에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3000억원을 들여 충청북도 음성군에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짓는다고 11일 밝혔다.'안전 스마트 신공

LG U+, CDP평가 기후대응부문에서 최고등급 ‘리더십 A’ 획득

LG유플러스가 2025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기후변화 대응부문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최고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했다

네이버, 종이보증서 대신 '디지털보증서' 발급..."탄소저감 기대"

네이버가 제품 구매일지와 보증기간 등의 정보가 입력된 디지털 보증서 '네이버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종이 보증서를 대체하는 이 디지털

삼성바이오, CDP평가 수자원관리 'A등급'...최고등급 최초 획득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수자원관리(Water Security) 부문에서 최상위

기후/환경

+

[날씨] 무거운 눈이 '펑펑'...이번에 '습설'이 닥친다

첫눈에 폭설로 시작한데 이어, 이번 주말에는 많은 양의 '습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다. 습설은 습기를 많이 머금고 있는 무거운 눈이어서 많은 피

전국 8개 유역환경청, 기후에너지 현장해결사로 나선다

환경관리를 중심으로 운영되던 8개 유역 환경청이 앞으로 기후에너지 현장대응 역할까지 맡는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11일 전라남도 해남군 솔라시도

"기후변화로 2050년까지 GDP 4% 감소"...세계를 향한 UNEP의 경고

기후변화 대응을 외면할 경우 2050년까지 전세계 글로벌총생산(GDP)이 최대 4% 감소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유엔환경계획(UNEP)은 9일(현지시간) 7차 지

동남아 덮친 열대폭풍…기후변화가 '극대화'시켰다

지난 11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등 동남아시아를 덮친 폭풍과 집중호우가 기후변화로 인해 '극대화'되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세계기

아연도금 전기로 열처리하는 기술개발..."온실가스 98% 감소"

전기 발열체로 아연도금 강판을 열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금속 열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한국에너지기술

'수도권 직매립 금지' 예외조항에 지역주민들 반발…왜?

수도권매립지 피해 영향지역 주민들이 내년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지역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예외조항을 허용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