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탄소배출권 수익을 활용해 생태계 복원에 나서는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다.
27일(현지시간) 호주 비영리단체 부시 헤리티지 오스트레일리아(Bush Heritage Australia)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정부와 민간 파트너와 함께 진행 중인 '피츠-스털링 회랑 프로젝트'(Fitz-Stirling Corridor Project)의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이 사업은 서호주 남부의 스털링 산맥과 피츠제럴드강 국립공원 사이 황폐화된 농경지 약 6만헥타르(ha)를 복원해 거대한 생태 회랑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존에는 기부와 정부보조금에 의존했지만 최근에는 탄소배출권 거래로 확보한 수익으로 복원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심어놓은 나무가 흡수한 이산화탄소를 정량화해 배출권으로 발행하고 이를 민간기업에 판매해 다시 복원사업에 투자하는 구조다. 부시 헤리티지 오스트레일리아 관계자는 "단순한 나무심기가 아니라, 생물다양성과 지역경제를 함께 살리는 지속가능한 생태경제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가 시작된 이후 현장에서는 검은앵무, 꿩새, 꿀주머니주머니쥐 등 멸종위기종의 서식이 다시 확인됐다. 또 원주민 눙가(Noongar) 공동체가 식생 복원과 종자 채취, 문화유산 관리에 참여하면서 지역 고용과 문화 복원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기후변화 완화와 생태복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결합한 대표적 자연기반해법 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호주 내 다른 주(州) 정부들도 이 방식을 습지 복원이나 농지 전환 사업에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도 산림과 갯벌 등 탄소흡수 잠재력이 큰 생태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탄소흡수·배출권·지역참여를 연계한 복원사업 모델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태계를 단순한 보호 대상이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 자산으로 바라보는 이러한 접근이 확산하는 가운데, 호주의 실험은 그 방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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