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도금 전기로 열처리하는 기술개발..."온실가스 98% 감소"

유석주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1 13:48:37
  • -
  • +
  • 인쇄
▲전기식 연속 소둔로 내부와 강판의 입출입 상태 (사진=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전기 발열체로 아연도금 강판을 열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금속 열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융합시스템연구단 이후경 박사팀은 자동차, 가전제품에 쓰이는 아연도금 강판 제조공정 중 금속의 열처리 공정을 화석연료 대신 전기로 가동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삼우에코와 함께 실증을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개발된 기술은 철강을 비롯한 에너지 다소비 산업에 두루 적용할 수 있어 산업 공정의 탄소저감에 기여할 전망이다. 

아연도금 강판은 철판을 연속으로 흘려보내며 아연을 입히는 '연속용융아연도금라인(CGL, Continuous Galvanizing Line)' 공정을 통해 제작된다. 이 과정에서 강판이 잘 구부러지고 쉽게 가공되도록 금속을 가열하고 식히는 '소둔' 과정을 거친다.

'소둔로'는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태워 열을 공급한다.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 등 온실가스가 대량으로 배출된다. 실제로 아연 제조 공정을 포함한 철강 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우리나라 전체 배출량의 15%에 달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진은 기존 연소식 소둔로의 버너 대신 전기 발열체를 적용한 '무탄소 소둔시스템'을 개발했다. 실제 공정과 비슷한 환경에서 이 시스템을 테스트한 결과, 배기가스에서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 농도가 98% 이상 줄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시스템의 핵심은 가열로 설계기술이다. 기존 연소식 소둔로의 내화구조와 강판 이동장치는 그대로 두고, 버너 대신 전기 발열체를 상·하부에 배치한 것이다. 또 발열체와 강판간의 거리를 정밀하게 설계해 고온의 복사열로 강판을 빠르고 균일하게 가열하면서 벽면의 열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만들었다. 개발한 시스템을 적용해 두께 0.49밀리미터(mm)의 강판을 750℃ 환경에서 소둔한 결과, 강판 색상과 조직, 기계적 특성 모두 연소식 소둔로와 동등한 수준임이 확인됐다. 

특히 전기식 소둔로는 연소식에 들어가는 연료·공기 공급 시스템, 버너, 배기 시스템 없이 운전할 수 있어, 설비 투자비와 설치 규모를 약 40% 줄일 수 있다. 이를 풍력, 태양광 발전을 비롯한 재생 전력으로 운영하면 진정한 '무탄소 열처리 공정'으로 전환할 수 있어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경 박사는 "이번 실증은 버너를 전기 발열체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무탄소 가열을 구현할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보여준 사례"라며, "향후 강판 폭·두께·이송 속도에 따라 최적의 발열체 배열을 자동으로 제안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설계·운전 기술로 확장해, 국내 철강사의 상업용 설비 실증과 수출까지 연결되는 '수출형 무탄소 가열 솔루션'으로 발전시키겠다"라고 밝혔다.

산업통상부 지원을 받아 진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에너지 및 열공학 분야 권위지인 어플라이드 써멀 엔지니어링에 2025년 9월 1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업스테이지, 포털 '다음' 인수한다...카카오와 지분 맞교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인터넷 포털 '다음'의 새 주인이 된다.다음 운영사인 에이엑스지(AXZ)의 모회사 카카오와 업스테이지는 29일 각각

여수, 유엔기후변화협약 기후주간 개최지 '확정'

전남 여수가 '유엔기후변화협약 기후주간'(UNFCCC Climate Week) 최종 개최지로 선정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해 아시아 지역 기후주간의 개최지로 우리

상법 개정이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올 주총시즌에 확인 가능"

2026년 정기주주총회 시즌은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개정된 상법이 실제 기업 지배구조에서 어떻게 반영되는지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기가 될 전망

산업계 '녹색전환' 시동...민관합동 'K-GX 추진단' 출범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경제 성장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산업계의 녹색전환 방안이 논의된다.정부는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SKT 'ESG 데이터' 통합관리 플랫폼 론칭...ESG공시 의무화 대비

SK텔레콤이 ESG 데이터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강화하기 위한 'ESG 데이터 통합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28일 밝혔다.SKT는 이번 플랫폼 구축을 통해 글로벌 보

현대제철, CDP 기후변화 대응 '리더십' 등급 획득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국내 철강사 중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다.현대제철

기후/환경

+

호주, 화석연료 기업에 '부담세' 부과 검토..."기후재난 책임져야"

호주에서 석탄·가스 등 화석연료 기업에게 오염유발에 대한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28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에서는

녹색전환으로 성장동력 만든다...기후부, 탈탄소 로드맵 '촘촘히'

정부가 기후위기를 성장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올 상반기 내로 재정·세제·금융 등 지원방안을 담은 '대한민국 녹색전환(K-GX) 전략을 마련할

사막에 40년 나무 심었더니...한해 6000만톤 탄소흡수

중국의 타클라마칸 사막이 숲으로 탈바꿈하면서 탄소흡수원 역할을 하고 있다.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리버사이드(UCR)과 중국 칭화대학 연구팀은 40

[영상]혹한인데 정전까지...美 2.3억명이 '겨울폭풍'에 갇혔다

역대급 눈폭풍이 미국 전역을 덮치면서 2억3000만명이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외부에서 눈을 치우다가 사망하거나 바깥에서 저체온증으로 죽는 사람이

밤낮없이 탄소흡수하는 '미생물암'...탄소포집 새로운 열쇠?

미생물이 쌓여 만들어지는 독특한 암석은 탄소를 엄청나게 흡수하는 저장소 역할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미생물 군집으로 미생물암을 만드는데

'태초의 자연' 파타고니아 한달째 '활활'...여기도 '소나무'가 문제?

'태초의 자연'을 간직한 것으로 유명한 파타고니아에서 대형산불이 한달째 이어지면서 적지않은 면적의 원시림이 잿더미가 되고 있다.26일(현지시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