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지구] 플라스틱 속 화학물질...카페인처럼 수면방해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2 11: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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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생산되면 사라지는데 500년 이상 걸리는 플라스틱. 플라스틱은 1950년대 이후 지금까지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너무 참혹하다. 대기와 토양, 강과 바다. 심지어 남극과 심해에서도 플라스틱 조각들이 발견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없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전 지구를 뒤덮고 있다. 이에 본지는 국제적인 플라스틱 규제가 마련되려는 시점을 맞아, 플라스틱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해보고 아울러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과 기업을 연속기획 '플라스틱 지구'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플라스틱을 생산할 때 사용되는 화학물질이 인체의 생체시계를 최대 17분까지 지연시켜 수면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교(NTNU) 연구팀은 폴리염화비닐(PVC) 의료용 튜브와 폴리우레탄(PU) 수분 보충팩에서 추출한 화학물질이 인간세포의 아데노신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생체리듬을 교란시킨다는 사실을 생체 외 시험을 통한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 폴리염화비닐과 폴리우레탄은 식품 포장재에 많이 사용되는 플라스틱 재질로, 수천가지의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

연구팀은 플라스틱 화학물질이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생물학적 과정과 생체리듬에 작용하는 방식이 카페인과 유사하며, 두 성분 모두 인간의 수면을 방해하는 유사한 효과를 낳는다고 밝혔다. 다만, 플라스틱은 아데노신 수용체를 활성화 시키는 반면, 카페인은 아데노신 수용체를 비활성화시켜 생체리듬을 자극하고 각성을 유도한다.

연구팀은 "플라스틱의 설계와 생산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번 연구는 플라스틱이 다양한 독성 영향을 일으키는 화합물을 포함하고 있다는 증거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누군가는 '고작 15분이면 별거 아니지 않나'라고 말할 수 있지만, 생체리듬은 매우 정밀하게 조절되는 시계이기에 15분조차도 상당한 변화"라고 덧붙였다.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은 카페인과 유사하게 작용해 수면-각성 주기를 지연시키며, 이는 카페인을 섭취 했을 때와 같이 수면장애, 당뇨병, 면역 문제, 암 등의 건강문제와 연관될 수 있다.

PVC는 최대 8000종의 화학물질을 포함할 수 있으며, 이 중 일부는 생산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생성된 부산물이기도 해 물질 구성이 매우 복잡하고 관리가 어렵다. 향후 연구에서는 수면-각성 주기에 영향을 미치는 플라스틱 및 PVC 내 화학물질이 정확히 무엇인지 규명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Environmental International' 3월 31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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