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실효과가 이산화탄소의 84배에 이르는 메탄의 주배출원인 가축분뇨가 '친환경 자원'으로 사용되는 양이 10%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26일 기후솔루션은 인하대 환경공학과 황용우 교수 연구팀과 함께 진행한 '지구를 데우는 가축분뇨: 지속가능한 농축산을 위한 해결 과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농축산 부문 메탄 감축 정책을 시급하게 재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탄은 지구 평균온도 상승요인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가축분뇨 처리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량은 349만톤(tCO2eq)으로, 국내 메탄배출량의 10%를 차지한다. 기후솔루션은 국내 가축 보유수가 증가세인 점을 감안하면 가축분뇨에서 배출되는 메탄을 감축할 수단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국내 돼지 숫자는 15%, 육우는 20%가량 증가했다.
연구팀은 소와 돼지, 닭 등 가축에 따라 별도로 분뇨를 산출해내고 이 분뇨에서 발생하는 메탄배출량을 산출했다. 그 결과, 돼지 분뇨에서 발생하는 메탄배출량이 전체 가축분뇨에서 발생하는 메탄의 7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축분뇨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억제하려면 가축분뇨를 퇴비나 액비로 만드는 대신 혐기성 미생물로 분해해 바이오가스로 만드는 것이 유리하다. 그런데 메탄 발생이 가장 많은 돼지 분뇨의 경우, 고작 14%만 바이오가스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와 닭의 분뇨 역시 바이오가스화되는 비중이 10% 미만이다.
가축분뇨를 퇴비로 만드는 대신 바이오가스로 만들게 되면 메탄 발생량을 80~90% 감축할 수 있다. 그러나 경제성, 시설관리 문제, 지원 제도 미흡 등 여러 한계로 인해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아 기후솔루션 메탄팀 연구원은 "농축업의 지속가능한 전환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은 필수"라며 "정부는 더 이상 농축업 분야 온실가스 감축에 소극적이어서는 안되며 예산과 기술, 사업을 농촌 현장에 적극 투입하고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국가 자원이 농업 현장에 실질적으로 닿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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