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온난화로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연안 바다마다 해파리가 득실거리고 있다. 이 때문에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장을 찾은 사람들의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해파리는 매년 번식철이 되면 따뜻한 물의 흐름을 따라 해안으로 이동한다. 수명이 짧아 가을이 되면 대부분 사라지지만, 수온이 오르면 해파리의 수와 체류 기간은 더 늘어난다. 해파리 증가의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를 지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여름만 되면 출몰하는 독성 해파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리 연안에 많이 나타나는 독성 해파리는 푸른곰팡이같이 생긴 푸른우산관해파리다. 지름 3∼4㎝ 정도의 작은 크기인 이 해파리는 동그란 몸체 아래 먹이를 포획하는 수많은 촉수가 달려있다. 주로 인도양과 태평양 등 따뜻한 열대 해역에 서식하지만 해수온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까지 서식지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해파리 쏘임사고는 4224건에 달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5.6배 늘어난 수준이다. 2023년까지만 해도 면적당 0.3마리에 그쳤던 독성 해파리는 지난해 20~40마리로 늘어났다. 이 해파리들은 동중국해에서 발생해 해류를 따라 남해를 거쳐 동해까지 점령했다. 실제로 해파리 물림사고는 부산이 가장 많았다.
올해도 부산 해수욕장에서 해파리 쏘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강원도는 14개 해수욕장에 차단망을 설치한 반면 부산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이 엇갈려 설치하지 않으면서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제주도 7월초부터 해파리 쏘임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독성 해파리가 출몰하는 해수욕장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도 지난달 28일 해파리 대량발생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지만 쏘임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영국도 바닷물 온도가 오르면서 해안에 해파리가 급증하고 있다. 영국에서 급증하고 있는 대표적인 해파리 개체는 바렐해파리다. 지름이 1m까지 자라는 이 해파리는 두꺼운 갓과 프릴 형태의 촉수를 지녔다. 독성은 비교적 약하다. 이외에도 물해파리, 사자갈기해파리, 푸른해파리, 야광원양해파리 등의 개체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영국 해양보존협회(Marine Conservation Society)에 따르면 지난해 해파리 목격 건수는 1432건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
바다에서 해파리를 발견하면 절대 다가가지 말고 손으로 만지지도 말아야 한다. 또 독성 해파리에 스쳤거나 쏘였을 때는 즉시 물 밖으로 나와 수돗물이 아닌 깨끗한 해수나 식염수로 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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