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줄일 수 있을까…국제 플라스틱 협약 5일 제네바서 재개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4 14:52:20
  • -
  • +
  • 인쇄

전세계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엔 정부간협상위원회(INC-5.2)가 5일(현지시간)부터 14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다.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2026년까지 채택하기 위한 마지막 고비다.

이번 회의에서는 플라스틱의 생산량 감축 여부, 생애 전과정에 대한 규제 범위, 협약 이행을 위한 재원 마련 방식이 핵심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국제사회가 플라스틱 생산 자체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원래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INC-5.1 회의에서 도출할 예정이었지만, 각국이 플라스틱 생산 감축 등 주요 쟁점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결국 합의에 실패했다.

특히 협약문의 초안 역할을 하는 '의장 문서'에는 아직 250개가 넘는 괄호 처리된 문장들이 남아있다. 부산 총회에서 마무리되지 못한 합의를 이번 제네바 회의에서는 이어갈 계획인데 이번 회의에서는 이 괄호들을 구체적인 문구로 채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플라스틱 생산량 감축 문제는 이번에도 가장 첨예한 쟁점이다. 유럽연합과 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은 플라스틱의 원료인 '1차 폴리머' 생산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란 등 산유국과 미국은 생산 규제 대신 재활용 확대와 사후 처리 중심 접근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생산된 플라스틱 원료는 1950년부터 2022년까지 약 110억톤에 달한다. 연간 생산량은 1950년 200만톤에서 2022년 5억400만톤으로 급증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60년까지 이 수치가 3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회의에서는 플라스틱의 생애 전과정, 즉 디자인부터 생산, 소비, 폐기까지 전 단계에 걸친 규제 조항이 포함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특히 해양오염과 인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해 화학물질과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규제 강화도 핵심 논의 대상이다.

협약 이행을 위한 재원 마련 방식도 갈등 요인이다. 개도국들은 선진국이 다자기금을 조성해 재정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으나, 미국과 EU 등은 기존 지구환경금융(GEF) 체계를 활용하자는 입장이다.

만약 이번에도 협상이 결렬된다면, 일부 국가는 유엔 체계를 벗어나 별도의 '플라스틱 클럽' 협약을 추진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국제 비정부기구(NGO)들과 법률 전문가들은 이미 국제해양법협약(UNCLOS)과 인권법 등을 근거로 "플라스틱 생산 감축은 법적 의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INC-5.2에 우리나라는 정기용 외교부 기후변화대사를 수석대표로, 환경부·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의 담당자들이 실무대표로 참여한다. 제네바 회의에서 협약 문안이 완성되면, 2026년 전권외교회의를 거쳐 각국의 비준 절차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과 환경부 장관은 연내 플라스틱 감축을 위한 로드랩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한항공 1년새 '운항 탄소배출' 42만톤 줄였다

대한항공의 '운항 탄소배출량'이 1년 사이에 42만톤 줄었다. 42만톤은 승용차 10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운항 탄소배출'은 항공기 연

LS머트리얼즈, 글로벌 ESG 평가 '실버' 등급 획득

LS머트리얼즈가 글로벌 ESG 평가에서 '실버' 등급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실버 등급은 전체 평가대상 기업 가운데 상위 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회사

삼성전자 '자원순환' 확장한다..."태블릿과 PC도 재활용 소재 사용"

삼성전자는 갤럭시S 스마트폰뿐 아니라 갤럭시워치와 태블릿PC, PC 등 모든 모바일 기기에 1가지 이상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3월 11일

자사주 소각 의무화한 '3차 상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상장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국회는 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3차 상

녹전연 "ESG 공시는 스코프3 포함시켜 법정공시로 시행해야"

2028년 자산 30조원 상장사를 대상으로 시행될 예정인 'ESG 공시'에 대해 '법정 공시'가 아닌 '거래소 공시'로 우선 도입하고, 공급망 배출을 관리할 수 있

롯데-HD현대 '대산 석화공장' 합병 승인...고부가·친환경으로 사업재편

산업통상부가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의 대산공장 합병을 승인했다. 산업통상부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제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

기후/환경

+

파나마의 변심...가까스로 합의한 '해운 탄소세' 무산되나?

도입이 1년 연기됐던 선박의 '해운 탄소세'가 미국의 압박에 의해 완전히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핵심 해운국인 파나마가 돌연 입장을 바꾸면서 해운의

美 서부의 '젖줄' 마른다...콜로라도강 수량 20% 감소에 '데드풀' 직면

미국 서부의 핵심 수자원인 콜로라도강의 수량이 빠르게 줄고 있다.2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콜로라도강 유역의 연

[주말날씨] 평년보다 '따뜻'...건조·큰 일교차 지속

이번 주말은 평년보다 기온이 오르며 일교차가 크고 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지겠다.남부 저기압의 영향으로 제주와 남부지방에 비가 내리겠지만, 수도

아마존 '지구의 허파' 옛말됐다...2023년부터 탄소배출원 전환

'지구의 허파' 역할을 했던 열대우림 아마존이 탄소흡수원이 아니라 이미 탄소배출원으로 전환됐다는 진단이다.독일 막스플랑크 생지구화학연구소를

교육부, 2030년까지 국공립 학교 4378교에 태양광 설치

정부가 2030년까지 국공립 초·중등학교 4378교에 단계적으로 태양광 발전 설비를 확충한다. 학교 전기 사용량·요금 증가 부담에 대응하는 한편

기후위기에 '인공강우' 주목하는 국가들..."만능해결책 아냐"

극단적 가뭄을 겪는 지역이 늘어나고 물부족이나 대기오염이 발생하는 국가들이 갈수록 많아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공강우'(클라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