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산불로 1.2만채 '잿더미'...임대주택 품귀현상 발생 우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1-16 11:49:09
  • -
  • +
  • 인쇄
▲산불에 모두 타버리고 뼈대만 남아있는 LA의 한 주택 (사진=연합뉴스)

역대급 재앙으로 기록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불은 막대한 피해액으로 보험시장까지 휘청거리게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의 주택 임대료까지 치솟게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의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우 등에 따르면 LA 서부 해변의 '팰리세이즈 산불'로 불탄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의 평균 주택 가격은 340만달러(약 49억5210만원)에 달한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동일한 우편번호를 사용하는 집들의 평균가격으로, 이 지역의 대략적인 주택 가격 수준을 가늠케 한다.

'이튼 산불'이 발생한 동부내륙의 알타데나 지역의 주택 평균가격은 130만달러(약 18억9345만원) 수준이다. 미 인구조사국 통계기준 알타데나시 전체 주민의 연소득 중간값은 약 13만달러(약 1억9000만원)로, LA 카운티 전체 수준(8만8000달러)이나 미국 전체(8만달러)보다 훨씬 높다.

이번 산불이 처음 시작된 퍼시픽 팰리세이즈와 알타데나에서는 1만2000채에 이르는 건물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주택 밀집지역인만큼 피해건물 대부분은 주택이다. 산불로 소실된 주택을 새로 지을 때까지 이들은 새로운 거주지를 찾아야 하는데 이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지역 전체의 임대료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이 지역은 비어있는 임대주택이 거의 없어 임대료가 수직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지 않아도 보험가입이 어려웠던 이 지역에서 이번 산불의 여파로 보험사들이 완전히 철수하게 되면 보험 가입이 되지 않은 주택이 속출해 부동산 가치를 떨어뜨리게 되고 이는 주택담보 대출 비중이 큰 가계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앞서 미 대형 금융사 웰스파고는 이번 산불 관련 보험업계의 손해 추산액이 300억달러(약 43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산불 피해지역의 도시 인프라 재건 비용도 문제다. 파손된 상·하수도 시스템, 전력설비, 도로 등을 재건하려면 막대한 공공자금이 필요하지만, 그 재원은 딱히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또 이번 산불이 지역의 고용과 생산성에도 장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산불로 1월 미 노동부 고용보고서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 수 집계에서 1만5000∼2만5000개 정도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채굴에 인도네시아 환경 '와르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때문에 인도네시아 산림이 초토화되고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국제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알래스카, 사상 첫 폭염주의보…"놀랍게도 기후변화 때문 아냐"

미국 알래스카주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온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지만, 기상청이 새로 도입한 경보 체계에 따라 처음으

'기후정부' 출범했는데...광역지자체 '무늬만 탄소중립' 수두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