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코드 찍었다가 탈탈 털렸다...'큐싱' 피해사례 증가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2-19 14:12:18
  • -
  • +
  • 인쇄
▲최근 QR코드를 이용한 사기 피해 사례가 늘고있다

A씨는 모 은행의 스마트뱅킹 앱을 이용해 자금 이체를 진행하던 도중 추가인증이 필요하다는 QR코드가 담긴 문자를 받았다. A씨는 별다른 의심없이 QR코드를 통해 앱을 설치하고 은행 보안카드를 촬영했다. 그러다가 순간 금융사기를 의심한 A씨는 해당 앱을 강제로 중단했지만, 순식간에 통신사 소액결제로 35만원이 결제됐다.

이처럼 최근 QR코드를 이용한 사기수법인 '큐싱(Qshing)'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큐싱'은 사람들에게 QR코드를 찍게끔 한 뒤 휴대폰에 악성앱을 설치하거나 개인정보를 빼돌려 금전 피해를 입히는 것이다. '큐싱'은 QR코드와 피싱을 합친 신조어다.

경찰청이 공개한 큐싱 사기피해 사례를 살펴보면, 우선 금융범죄자가 피해자를 가짜 금융사이트로 유도한 뒤 인증절차를 요구하며 QR코드를 제시한다. 이 QR코드를 촬영해 해당 링크로 들어가면 그대로 악성앱이 설치되면서 개인정보가 탈취되는 것이다.

'큐싱' 사기수법이 처음 등장한 시기는 지난 2015년이지만, 최근 QR코드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개인을 대상으로 한 큐싱 사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공유자전거, 출입등록, 결제 등 일상에서 QR코드를 사용하는 빈도가 늘어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무 의심없이 QR코드를 사용하면서 그만큼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보안기업 SK쉴더스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탐지된 온라인 보안공격 중 17%가 큐싱 사기였는데 이는 전년보다 60%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QR코드는 코드에 악성 링크를 삽입해도 인터넷주소(URL)가 직접 노출되지 않아 스마트폰 백신 탐지 기술로 완전히 차단하기 어렵다. 일단 촬영해봐야 악성 링크인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런 특성때문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큐싱사기 수법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와 중국에서는 가짜 QR코드가 인쇄된 주차위반 딱지가 발견된 바 있으며, 미국에서는 주차장 요금정산기 QR코드 위에 악성 QR코드가 덧붙여진 사례가 발견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일단 출처불명의 QR코드에 접속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만약 사기 정황이 의심되거나 실제 피해가 발생하면 최대한 빠르게 금융감독원과 경찰 등에 신고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돈이 빠져나갔더라도 신속하게 피해 구제 신청을 하면 범죄의심 계좌 채권 소멸을 통한 지급정지 처리와 개인정보 노출자 사고예방 시스템 등록을 통한 피해규모를 최소화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한달짜리 계약에 CCTV로 감시까지"...런베뮤 산재 '63건'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 이래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계약을 매달 작성하고, CCT

현대백화점그룹, 48명 임원인사..."변화보다 안정성에 방점"

현대백화점그룹이 30일 사장 1명, 부사장 2명을 포함해 승진 27명, 전보 21명 등 총 48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2026년 1월 1일부로 단행했다. 인사 폭은

SK AX, 김완종 CCO 사장으로 승진..."AX 이끌 적임자"

SK㈜ AX는 김완종 최고고객책임자(CCO)를 신임 사장으로 승진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국내 산업 전반에서 AX(AI Transformation) 확산이 본격화되고 기업들의

SKT 사령탑 교체...신임 CEO에 정재헌 사장 선임

SK텔레콤은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고 30일 발표했다.정재헌 신임CEO는 법조인 출신으로 2020년 법무그룹장으로 SKT에 합류했다. 2021

기후/환경

+

호주 봄날씨 실화냐?...한낮 기온이 46℃ '지글지글'

호주 북부지역이 봄철인 10월에 40℃를 웃도는 폭염을 겪고 있다.호주 기상청(BoM)은 북부 지역인 퀸즐랜드주와 노던 준주의 일부 지역이 올해 가장 더운

폭염에도 실내온도 6℃ '뚝'…호주에서 옥상용 냉각코팅제 개발

폭염에 실내온도를 낮을 수 있는 옥상 코팅기술이 새로 개발됐다.호주 시드니대학교 연구진은 폭염시 실내온도를 최대 6℃까지 낮출 수 있는 옥상용

[주말날씨] 단풍 보러갈 수 있을까...'가을비' 내린 후 쌀쌀

11월 첫 주말은 단풍이 물들며 완연한 가을날씨지만, 곳곳에 비가 내린 후 다시 초겨울 날씨가 오겠다.1일은 전국이 오전까지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

“기후위기 시대, 아이 낳기 두렵다”…출산 기피하는 美 Z세대

기후위기에 대한 불안이 미국 젊은 세대의 출산 결정까지 흔들고 있다.피유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미시간대 사회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

1분마다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온난화로 年54.6만명 목숨잃어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인구 가운데 1분에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난화에 따른 영향으로 90년대에 비해 23% 증가한 54만6000명의 전

섬나라 쑥대밭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4일만에 괴물로 변한 이유

카리브해 섬나라들을 쑥대밭으로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Melisa)가 짧은 시간에 역대급 초강력 폭풍우로 발달한 것은 '해양온난화'가 원인으로 꼽혔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