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북상에...'잼버리' 새만금에서 철수한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8-07 15:57:19
  • -
  • +
  • 인쇄
▲잼버리 대회 참가자들이 문화 홍보부스 앞에 설치된 그늘막을 해체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태풍 '카눈'이 오는 10일 한반도를 상륙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원들이 전원 새만금 영지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7일 오후 세계스카우트연맹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오늘 오전 대한민국 정부가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자 전원 조기 철수 계획을 연맹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새만금은 뻘밭을 메워 조성한 간척지로, 배수가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폭우가 쏟아졌을 때 잼버리 야영지는 물바다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철수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각국 스카우드 대원들은 8일 오전에 순차적으로 새만금 야영장을 빠져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문제는 4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만한 장소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같은 결정이 내려졌다는 점이다. 현재 정부는 서울과 전북 등지의 대학교나 공공기관 연수시설 등에 문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에서 최대 1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을 확보하고 관광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하는 등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을 수용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서두르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태풍 '카눈'이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10일 경남 남해안에 상륙해 북진하면서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장소 선택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초 우리 정부가 잼버리 폐영식 전날인 11일 K팝 콘서트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카눈' 북상을 우려해 이를 반대하면서 '서울에서 개최'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K팝 콘서트 장소도 확정되지 않았는데다 잼버리 대원들이 떠날 때까지 소요되는 경비까지 모두 혈세로 지원해야 할 판이다.

이날 세계연맹은 "정부는 세계연맹에 곧 출발 계획과 참가자들을 유치할 장소에 대한 세부사항을 제공할 것이라고 통보했다"면서 "우리는 정부에 계획을 신속히 추진하고 참가자들이 체류기간, 그리고 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필요한 모든 자원과 지원을 제공할 것을 긴급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미 새만금 야영지를 조기 퇴영한 4500명 가량의 영국 대표단은 현재 서울에 머물면서 서울시가 제공한 관광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고, 미국 대표단은 평택 미군기지에 머물며 자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싱가포르 대표단도 대전 한국수자원공사 인재개발원에 머물며 지역 역사와 문화체험을 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사망자 1명만 나와도 공공입찰 제한 추진

정부가 중대 산업재해로 사망자가 1명이라도 발생하면 공공입찰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7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국

[최남수의 ESG풍향계] 삼성전자vsTSMC...ESG 성적은?

세계 최상위권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TSMC.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최강자이고 TSMC는 파운드리 1위 기업이다. 이들 두 기업은 글로벌 선두권

ESG평가원 "포스코, 계열사 잇단 인명사고...ESG등급 하락 전망"

포스코홀딩스가 비상장 자회사 포스코이앤씨의 반복된 인명사고로 인해 ESG평가에서 종합등급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잦은 인명사

한전, 2028년 사채발행한도 초과한다..."화석연료 탈피해야"

한국전력공사의 취약한 채무구조가 고착되고 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2028년까지 사채발행한도가 초과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화석연료

매출 9.5조 포스코이앤씨 면허취소?…사고많은 건설업계 '초비상'

연매출 약 9조5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건설업계 7위인 포스코이앤씨가 창사 43년만에 절체절명의 위기에 내몰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중대재

LS그룹, 41년째 '무사고·무재해' 비결은?

LS가 2021년부터 ESG위원회를 지주회사 내에 출범시키며 지속가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위원회는 ESG 방향성 정립과 정책 변화 대응,

기후/환경

+

7월 지구온도 1.25℃ 상승…전세계 극단적 기후패턴 두드러져

7월 전세계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25℃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파로 지구촌 곳곳에서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잇따랐다.6일(현지시간) 유

장마철에 몰래 폐수 방류 '딱 걸렸다''...경기도 12곳 적발

장마철을 틈타 폐수를 방류한 업체들이 덜미를 잡혔다.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18일까지 도내 31개 시군의 주요 폐수 배출사업

호주 2300km 산호군락지 '하얗게 변색'...해양폭염으로 역대급 피해

올초부터 이어진 해양폭염으로 호주 전역의 산호초가 백화현상을 겪고 있는 가운데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서는 관측 이래 가장 심각한 산호 감소가 확

"탄소 저장해드립니다"…노르웨이 'CCS' 사업에 33억불 투자

북유럽 국가 노르웨이가 최근 북해 해저에 이산화탄소를 영구 저장하는 '노던라이츠(Northern Lights)' 사업에 33억달러(약 4조5800억원)를 투입했다. 석유개

급류에 마을이 통째로 휩쓸려...히말라야 산간마을 '돌발홍수'

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간마을에 갑자기 홍수가 발생했다.6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 히말라야 인

'괴물폭우' 예보됐는데…'띠모양 비구름대'로 기상 예측불허

'괴물폭우'가 내린다던 예보와 달리 서울 도심에는 새벽에 잠깐 강한 비가 내리다가 그쳤다. 반면 수도권과 가까운 경기북부와 강원 지역에는 시간당 3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