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년까지 남극 '황제펭귄' 90% 넘게 사라진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12-23 15:09:01
  • -
  • +
  • 인쇄
국제연구팀, 펭귄과 바닷새 기후위기 영향조사

'황제펭귄'을 포함해 남극 토착펭귄의 3분의 2가 멸종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12개국 28개 기관으로 구성된 국제연구팀은 지구온난화가 현 추세대로 유지될 경우 황제펭귄을 포함한 남극 토착종의 3분의2가 2100년까지 멸종되거나 개체수가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황제펭귄의 멸종위험이 가장 높으며, 다른 바닷새들과 건조토양에 서식하는 선충류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이대로 증가할 경우 2100년까지 황제펭귄 서식지가 최대 80% 사라지고 개체수는 9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연구는 특히 황제펭귄, 아델리펭귄 등 대표적인 남극 바닷새들에게 미치는 기후위기의 영향을 강조했다. 자스민 리(Jasmine Lee) 영국남극조사국(British Antarctic Survey) 수석저자는 "황제펭귄이 번식하려면 얼음이 필요하다"며 펭귄이 번식지를 잃으면서 개체수가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회충의 일종인 스코트네마린새(Scottnema lindsae) 등 인지도가 낮은 종들은 이미 사라지고 있다. 리 박사는 "이들은 염분이 많고 건조한 토양에서 생존하는데 얼음이 녹고 따뜻해지면서 토양 수분기가 늘고 염분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 박사는 "전지구적 기후행동을 통해 지구온난화를 막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보전 전략이지만 남극 비토착종 관리와 같은 조치보다 실현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온난화를 완화할 수 없더라도 모든 지역전략을 결합하면 남극 생물의 약 54%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10가지 주요 위협관리전략을 동시에 구현하면 연간 2300만달러의 비용이 들고 남극 생물의 최대 84%에게 혜택을 줄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연구팀은 인간활동이 남극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비용효율적인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방법으로는 운송선박 및 항공기의 탄소발자국 감축, 물리적 손상으로부터 초목을 보호하는 것 등이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플로스생물학(Plos Biology) 학술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환경규제 강한 국가일수록 친환경 제품 생산지로 각광...이유는?

친환경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환경규제가 강한 국가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녹색 피난처'(green haven)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과학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무늬만 친환경?...탄소배출량이 내연기관차급

저탄소 친환경 자동차로 규정되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PHEV)가 실제로는 휘발유 내연기관 자동차와 맞먹는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것

KT 불법 기지국 4개→20개로...소액결제 피해자 더 늘었다

KT가 자사 통신망에 접속해 가입자 불법결제에 이용한 불법 초소형기지국(펨토셀)이 20개였던 것으로 전수조사 결과 드러났다. 당초 알려진 바로는 불

현대차, 인니에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 개소...수거부터 교육까지

현대자동차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생태계 조성 일환으로 인도네시아에 지역주민 주도형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을 개소했다. 16일(현지시간) 인도네

삼성전자-삼성물산, 혈액으로 암 조기진단 美기업에 1.1억불 투자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증상이 없는 사람의 혈액 채취만으로 암을 조기 진단하는 미국 생명공학 기업 '그레일(Grail)'에 16일(현지시간) 1억1000만달러를

[현장&] "아름다운가게 지역매장은 왜 소비쿠폰 안돼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정리를 한다. 여름내내 입었던 옷들을 옷장에서 꺼내 상자에 집어넣고, 상자에 있던 가을겨울 옷들을 꺼내서 옷장에 하나씩 정

기후/환경

+

"70억달러 태양광 보조금 내놔!"...美 22개주 연방정부 대상 소송

트럼프 행정부가 70억달러 규모의 태양광발전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자, 미국 22개 주에서 이를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16일(현지시간) 롭 본타 미국

환경규제 강한 국가일수록 친환경 제품 생산지로 각광...이유는?

친환경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환경규제가 강한 국가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녹색 피난처'(green haven)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과학기

탄소감축과 자연회복 동시 추진...UNEP, 개도국에 1억불 투입

유엔환경계획(UNEP)이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1억달러 규모의 국제 프로그램을 출범했다.16일(현지시

[주말날씨] 비온 후 '쌀쌀'...서울 기온 5℃까지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추워지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비는 17일 저녁 서쪽부터 내리기 시작해 밤사

기후변화에 위력 커진 태풍...알래스카 마을 휩쓸었다

미국 알래스카 해안이 태풍 할롱에 초토화됐다. 폭풍으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으며 1500명 이상의 마을 주민이 이재민이 됐다.15일(현지시간) 알

올여름 52년만에 제일 더웠다...온열질환자 20% '껑충'

1973년 이후 가장 더웠던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5월 15일부터 9월 2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