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해빙' 사라지나...40년 관측 이래 최저수준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2-16 08: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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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역은 얼음이 없는 상태
"이렇게 극단적인 상황은 처음"
▲해빙이 거의 사라진 남극 벨링스하우젠해 (사진=제임스 커크햄/AWI)

현재 남극해빙 면적이 40년 전 위성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저 수준이다.

독일 알프레드베그너연구소(AWI)와 브레멘대학 연구진은 남극 해빙 현황을 분석한 결과, 남극해의 220만㎢만 해빙으로 덮여있었다고 지난 10일(현지시간) 밝혔다.

크리스티안 하스(Christian Has) AWI 해빙물리학 부서장은 "올 2월 8일 기준 해빙의 범위는 220만㎢로, 지난해 2월 24일 기록된 227만㎢보다 더 줄었다"며 "남극 해빙은 이달 하순부터 계속 녹을 가능성이 높아 언제 사상 최저치에 도달할지, 그 사이 해빙이 얼마나 더 녹을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년동안 해빙은 그 이전 35년간 거의 변하지 않았던 것과 달리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며 이것이 남극 여름철 해빙이 사라지는 과정인지 아닌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했다.

올 1월 해빙의 평균 면적은 322만㎢로, 역대 1월 가운데 최저 기록을 세웠다. 이는 2017년 이전 최저치보다 약 47만8000㎢이나 줄어든 수준이다. 스웨덴 크기만한 해빙이 몇 년 사이에 사라진 것이다.

연구분석에 따르면 올 1월 한달동안 해빙 범위가 1979년 기록이 시작된 이래 연중 가장 낮은 범위를 기록했다. 10년마다 2.6%씩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남극 벨링스하우젠해와 아문센해는 지난해 12월부터 녹기 시작했다. 탐사팀은 현재 연구지역인 벨링스하우젠해(Bellingshausen Sea)는 사실상 얼음이 없는 상태라고 보고했다.

해빙이 이처럼 빨리 녹아버리는 원인은 남극 반도의 동부와 서부 기온이 평균보다 약 1.5도 높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이는 비정상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또 연구진은 남극대륙을 둘러싼 강한 저기압(SAM)의 영향으로 서풍이 강해져 남극 대륙붕의 극지심층수가 상승해 해빙을 후퇴시키고 빙붕이 녹는 속도를 앞당겨 해수면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남극해빙은 층이 더 얇고 계절의 영향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오랜기간 남극해빙의 변화를 며칠 이상 예측하는 일이 불가능했지만 최근 과학이 발달하면서 계절적 시간 척도로 해빙을 예측하는 몇 가지 메커니즘이 개발됐다.

남극해빙의 면적은 일반적으로 1800만~2000만㎢ 사이지만 여름에는 약 300만㎢로 줄어들어 북극보다 변동성이 큰 편이다. 남극해빙은 대개 9월이나 10월에 최대치를 찍고 2월 최소치에 도달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여름에 해빙이 완전히 녹기도 한다.

해빙을 몇 주에서 몇 달 주기로 예측하는 일은 남극 해운업의 큰 관심거리다. 다만 카르스텐 골(Karsten Gohl) AWI 지구물리학자는 "1994년 탐사를 시작한 이래 이렇게 극단적으로 얼음이 없는 상황은 본 적이 없다"며 "이런 조건이 선박운용에 수월한 점을 감안해도 상당히 빨리 변화하고 있다는 점은 골치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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