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는 안보위기"...美육군 2030년까지 온실가스 50% 감축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2-09 14:04:43
  • -
  • +
  • 인쇄
바이든 행정명령에 美 육군 '기후전략' 발표
친환경 국방전략으로 기후대응력 향상목표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트 어윈(Fort Irwin)에 위치한 국립훈련센터(National Training Center)에서 통신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미 육군 특전부대원 (사진=미 육군)


미 육군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절반으로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한 '기후전략'을 처음 공개했다. 기후위기가 곧 안보와 직결돼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마련된 이 전략은 친환경 국방전략이다.

8일(현지시간) 미 육군은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린 행정명령에 부응해 이같은 전략을 발표했다. 행정명령은 대통령이 행정부에 대한 지시사항을 조문형태로 명령해 정책을 실현하는 수단이다. '기후전략'에 따라 미 육군은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50% 감축하고, 2050년 '넷제로'(Net-zero)에 도달할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의 국가전략 싱크탱크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는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 미국의 18개 정보기관 정보를 취합해 평가·분석한 '국가정보판단서'(NIE)를 발행했다. NIE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지정학적 갈등이 확대되면서 미국의 국익에 직접적인 위해를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미군은 수년간 기후위기가 빚은 기상이변으로 군사기지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2018년 미국을 강타한 대형 허리케인 플로렌스는 캘리포니아주 북부에 위치한 미군기지 캠프 레준(Camp Lejeune)에 35억달러(약 4조1845억원) 규모의 피해를 입혔다. 미국 네브라스카주의 오펏 공군기지(Offutt Air Force Base)는 2019년 홍수로 5억달러(약 5977억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

이번 미 육군은 '기후전략'에 포함된 행동지침은 미군의 제반시설의 기후적응력을 높임으로써 미군의 회복력과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다. '회복력 있는 탄력적인 에너지 및 물 공급', '온실가스 및 대기오염 없는 전력효율체계' 계획 등이 여기 속한다.

미 육군은 2024년까지 950개 재생에너지 사업과 25개 마이크로그리드(Microgrid)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마이크로그리드는 분산 에너지원을 수용해서 소규모 단위로 에너지의 공급과 수요를 관리하는 지역 전력망이다. 2035년까지 미 육군은 마이크로그리드를 전체 육군시설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2035년까지 전술차량을 제외한 모든 차량을 전동화시켜 온실가스 배출과 대기오염을 줄이기로 했다.

인프라 관리 외에도 미 육군은 적어도 2028년까지 육군 간부개발 및 직무훈련에 기후변화 주제를 포함할 예정이다.

크리스틴 워머스(Christine Wormuth) 미 육군장관은 성명을 통해 "기후변화가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전략·지정학적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면서 "현재 우리 군은 극한의 기온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산불과 싸우고, 수해복구를 돕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기후변화는 먼 미래가 아닌 당장의 현실"이라며 "대응할 시간은 지금뿐"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우리은행,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해 '플로깅' 봉사활동

우리은행이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해 플로깅 봉사에 나섰다고 12일 밝혔다.우리은행의 직원 사회공헌 커뮤니티 'WOORI 가족봉사단' 은 지난 10일 인천 을

KB국민은행, 2027년까지 3만㎡ '바다숲' 조성한다

KB국민은행은 5월 10일 '바다식목일'을 맞아 오는 2027년까지 3만제곱미터(㎡)의 바다숲을 조성하는 'KB바다숲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바다는

대한항공, 캐나다 2위 항공사 '웨스트젯' 지분 10% 인수

대한항공이 캐나다 2위 항공사 지분 10%를 인수하며,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대한항공은 9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캐나다 웨스트젯 항

현대百 등 4개 계열사 자사주 취득..."주주가치 제고 차원"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등 계열사 4곳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약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취득하기로 했다.현대백화점은

빙그레 대표이사에 ㈜제때 김광수 사장 내정

빙그레가 신임 대표이사에 ㈜제때의 김광수 대표이사를 내정했다고 9일 밝혔다.빙그레는 전창원 현 대표이사가 최근 개인적인 이유로 자진 사임 의사

LG화학, 협력사 탄소중립 지원 소매걷었다..."ESG경영 실천"

LG화학이 협력사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다.LG화학은 9일 '탄소중립 선도플랜트 구축 지원' 사업을 통해 우수 협력사인 우성케미칼의

기후/환경

+

'바나나 재배지' 기후변화로 3분의 2가 사라질 위기

2080년까지 기후위기로 바나나 재배지 가운데 3분의 2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자선단체 크리스천에이드가 12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온

척박한 토양 늘어나고 있다...'물부족, 가뭄, 홍수' 초래

토양 악화로 물부족, 가뭄, 홍수 등 기후재난이 더욱 빈번해지고, 토양의 탄소저장 능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국제토양보존 촉구단체 세

EU, 車 탄소배출 규제완화 확정…"전기차 전환 지연 우려"

유럽연합(EU)이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유럽의회는 8일(현지시간)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5년~2027년까지 3년 평균 배출

4월 1.5℃ 또 무너졌다…역대 두번째 더운 4월로 기록

올 4월 전세계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1℃ 상승해 관측 사상 두번째로 더운 4월로 기록됐다.유럽연합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

美중부지역 '4일간 비가 내릴 가능성' 40% 높아졌다

기후변화로 인해 미국 중부지역에서 나흘간 연속적으로 비가 내일 가능성이 40% 더 높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기후연구단체 세계기상특성(WWA)이 9

美 15개 주 '반기'...트럼프 '에너지 비상사태' 명령에 공동소송

미국의 15개 주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비상사태' 행정명령에 반대하며 9일(현지시간) 연방법원에 공동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행정명령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